[뉴스핌=김사헌 기자] 체르노빌 이래 최악의 원전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고전하고 있는 일본 도쿄전력(TEPCO)이 냉각수 순환 과정에서 대량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고농도의 방사성 슬러지(오니(汚泥)) 처리라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의 원전 설비를 담당하는 한 간부는 지난 13일 블룸버그통신과의 대담에서 연말까지 냉각수에서 분리되는 고농도의 방사성 오니가 약 2000 입방미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오니는 올림픽 주경기장 만한 초대형 오염수조를 통해 수 백만 톤의 냉각수를 돌려 사고 원전을 냉각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게 된다.
도쿄전력의 간부는 "이 오니를 최종적으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우선 순위는 방사성 오염수를 정화하고 냉각 노력을 지속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방사성 오니와 같은 폐기물은 일본이 한번도 처리한 적이 없는 문제인데, 올해 발생한 오니는 일단 12월에 별도의 보관처에 옮겨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 물질이 수년간 후쿠시마 사고원전을 벗어나지 못한 채 방치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현재 약 1억 500만 리터에 이르는 오염수가 사고원전 지하 및 도관에 축적된 상태인데, 연말까지는 그 규모가 2배로 불어날 것이 예상된다.
도쿄전력은 아직도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3개월 동안 얼마나 많은 양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일본 정부 조사에 따르면 사고 원전에서 약 20킬로미터 떨어진 토양에서도 방사능이 검출됐으며, 1986년 사고 이후 죽음의 지역이 된 체르노빌 주변 수준까지 강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일본의 원자력폐기물관리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원전 주변 600평방 킬로미터까지 방사능이 퍼진 것으로 판단된다.
도쿄전력은 당초 오염수를 이용한 냉각장치 가동 개시를 17일로 늦추었는데, 이 와중에 원전 근로자 6명이 추가로 정부 연간 허용치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서 2명은 한도의 두 배에 달하는 방사선에 노출되어 암 발생 위험에 직면했다.
한편 14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도쿄전력의 주가는 24%나 폭등했다. 정부가 원전사고에 따른 재난 보상금 지급법안을 승인한 것이 호재가 됐고, 또한 거래소가 공매도 거래에 대해 증거금을 당초 30%에서 50%로 높인다는 소식에 따라 투기적 매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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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