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취약한 미국 고용보고서 악재 충격에 뒤흔들린 미국 달러화가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주말 미국 달러화는 스위스프랑 대비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엔화 대비로 한 달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유로/달러는 한때 1.4643달러까지 오르는 등 그리스에 대한 지원 기대감으로 1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5월 미국 고용보고서가 최근 '소프트패치(soft patch)' 양상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유로존 채무 위기 해결 기대감으로 인해 당분간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통해 쟝-클로드 트리셰 총재가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데다, 유럽연합(EU)과 ECB 그리고 국제통화기금(IMF)가 7월 초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2차분을 지원할 것이란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아직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몇 주간 주요 환율들이 다소 폭넓은 변동장세를 보일 가능성은 있지만, 외환시장은 주요국 금리격차 요인에 좀 더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유로/달러는 지난달 1.4940달러에서부터 1.3968달러까지 하락 구간에 대한 61.8% 피보나치 되돌림구간인 1.4569달러 저항선을 돌파해 기술적으로도 강세 신호를 보내고 있다. 1.49달러 선까지 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열렸다는 평가다.
로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1개월물 유로/달러 리스크 리버설은 지난 주말 -2.075에 거래됐다. 이 같은 수준은 여전히 투자자들이 유로 풋, 달러 콜로 경사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한 주 전 -2.375에 비해 유로화에 대한 투자의견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미국 경기 회복세의 둔화는 민감한 국채 발행 한도 증액 및 재정긴축 필요라는 쟁점과 더불어 상황을 좀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 경기 약화는 '더블딥(Double-Dip; 이중 경기침체)' 공포를 유발하지 않는 정도라면 금융시장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여건을 형성해준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오펜하이머 커런시 오퍼튜니티펀드의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이 여건에서 경제는 느리지만 확장을 지속하면서도 연준의 출구전략과 금리인상이 미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또한 달러화 자산의 수익률이 계속 낮게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외부의 위험자산으로 좀 더 높은 수익을 찾는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의 초저금리와 국채매입 프로그램이 부진한 고용 여건을 크게 회복시키는데 실패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국 재정여건에는 문제가 없는지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의 수석 G10전략가인 레나 코밀레바는 보고서를 통해 "경기 둔화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자본시장과 특히 미국 국채로 이동하기 때문에 재정적자 간극을 메울 수 있는 금융시장의 의지는 문제가 없겠지만, 그래도 공공재정 여건이 악화되는 것은 다른 안전통화들에 비해 달러화의 상대적인 약세를 이끌 수밖에 없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번 주 연준의 베이지북이 경제 여건에 대해 좀 더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다면, 달러화는 '안전도피' 때문이 아니라 '수익률 추구'라는 요인에 따라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9% 하락한 0.8350프랑을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달러/엔은 한달 최저치인 80.20엔으로 0.8%나 하락했다.
뱅크오브뉴욕(BNY) 멜론 글로벌마켓의 전무이사인 마이클 울포크는 "5월 고용 결과가 기대에 크게 못 미쳤고 이전 수치도 하향조정되면서 명백한 '소프트패치' 양상을 드러냈다"면서 "사실 가장 놀라운 측면은 고용 보고서 결과가 기대 이하였다는 점이 아니라 최근 경기 둔화 양상이 주택, 고용, 제조업 및 소비지출 지표들에 워낙 뿌리깊게 배어나온 점에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간 유로/달러는 2.2% 상승해 1월 16일 주간 이후 가장 강세를 보이는 기록을 남겼으며, 달러/엔은 0.7% 낙폭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6대 주요통화 대비 달러화지수는 주간으로 0.8% 내린 73.742를 기록했다.
달러화지수가 76.500선을 회복하기 전에는 어떠한 달러화 랠리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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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