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경제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이번 주 투자자들이 끌어안고 씨름해야 할 '화두'다.
경제가 더블딥을 향해 진행중인지, 아니면 최근의 지표들이 가리키는 부진이 일시적 둔화를 뜻하는 "소프트 패치(soft patch)"인지 가려내야 한다.
6월의 둘째주에는 이렇다할 거시지표가 나오지 않는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진행방향 설정에 어려움을 느낀 투자자들은 일단 뉴스 헤드라인을 주시하며 심한 '눈치 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경제 여건은 그리 좋지 않다. 고용성장은 보잘 것 없고, 연방준비제도(Fed)는 6월말로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인다.
"최근 고점으로부터 10% 하락"이라는 시장 조정의 정의를 적용하면 지난달 고점에서 5% 떨어진 S&P500지수는 본격적 조정으로 향하는 중간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뉴욕증시는 금요일(3일) 8월중순이래 최악의 한 주를 마감하며 5주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펀드 매니저들은 경계심(caution)을 보이긴 해도 불안감(distress)을 내비치지는 않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5월 신규 일자리 증가가 5만4000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난 비농업부문 고용 보고서가 소프트 패치를 확인해주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경제가 더블딥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는 음울한 입장을 취했다.
채권 수익률의 가파른 하락 역시 이와 유사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지만 대다수의 펀드 매니저들은 주식시장의 본격적인 후퇴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6410억달러를 관리하는 아메리캐스트 UBS 파이낸셜 서비시즈의 자산관리 리서치 헤드인 마이크 라이언은 "현재 상황이 단순한 소프트패치일뿐 경제의 뒤집기(roll-over)가 아님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장은 향후 심한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주식시장이 유럽의 국가부채 문제와 같은 외부적 요인에 따라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멘의 폭력시위가 인접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로 번지면서 유가를 끌어올려 소바자들에게 타격을 입히는 시나리오도 있다.
이번주 시장을 움직일 경제지표나 기업실적 발표가없는 점 역시 투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어 매도 버튼을 자주 누르게 유도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Fed가 지난 8월 양적완화를 시행하기 시작한 이래 줄기차게 작동해온 "저가 매수의 원칙"이 궁극적으로 우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칼버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증권 최고투자책임자 나탈리 트루노는 "유럽이 부채위기 전염 리스크를 감안하면 S&P500지수가 추가로 5% 하락하며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그러나 이번 시장후퇴나 앞으로 몇 개월간(next couple of months)의 추가 후퇴들은 장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진입점을 제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주식펀드로 순자본유입이 일어났음을 보여주는 자료도 이같은 견해를 뒷받침한다.
펀드추적기관인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수요일(1일)로 종료된 1주일간 주식펀드로 17억달러가 유입됐고, 이들은 신흥시장과 선진개발국 시장에 고르게 분배됐다.
지난주의 순유입은 3주간 총 180억달러의 순유출 이후에 나온 것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S&P500지수가 금요일(3일) 형편없는 비농업부문 고용자료에도 불구하고 4월 저점인 1295를 단기 저지선으로 유지하며 1300선 위에서 마감하는 등 시장은 상당한 탄성을 과시했다.
물론 모든 투자자들이 부진한 거시지표들에서 단순한 경제둔화를 읽어내는 것은 아니다. 금요일의 고용지표는 지출에서 제조업 부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표들이 시사했던 경제의 모멘텀 상실을 확인해주었다.
게다가 지난 4월말까지 8개월간 S&P500지수를 30% 띄워 올린 Fed의 QE2가 이번달로 종결되면서 유동성의 원천을 막아버린다.
트림 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최고경영자 찰스 비더만은 "위험감수 거래(risk-on trade)와 상품 및 주식 시장에서 투매가 예상되고 자본은 단기적으로 채권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며 "정부가 유동성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주가를 끌어올릴 돈이 나올만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6월의 '중심잡기'는 그리 만만한 작업은 아닌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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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