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임애신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가 멀다하고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자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이 환율 전망에 애를 먹고 있다.
워낙 장이 들쑥날쑥하다 보니, 심지어 환율에 대해 전망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렇다고 거래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변동성이 크다보니, 매매행위 역시 어렵기 짝이 없다. 잠시 시장 상황이나 재료를 놓쳤다가는 대규모의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리스크(risk)가 커진 셈이다.
실제로 최근 환율은 특별한 방향성이 없는 가운데 대외변수에 따라 하루는 올라가고 하루는 내려가는 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환율은 지난 주 종가 기준으로 △ 23일 15.10원 급등 △ 24일 4.50원 하락 △ 25일 8.40원 급등 △ 26일 13.50원 급락 △ 27일 5.80원 하락 등 등락폭이 커지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 딜러들도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장세 속에 환율이 올라가면 숏커버를, 내려가면 롱스탑으로 대응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 참가자들이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에 나서지 못하며 환율은 방향성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환율의 급등락을 반복하는 것은 불확실성 때문이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의 2차 양적완화(QE2) 종료 부담감,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 등의 대외 악재로 인해 위험자산에 대한 심리가 악화된 것이다.
특히,그리스 채무조정 문제 등으로 인해 유로존 재정위기의 향배는 예측하기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이 국제통화기금(IMF)의 12개월 내 상환보장 조건을 그리스가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IMF가 120억 유로의 5차 지원분을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
이로 인해 유로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유로화의 움직임 역시 점치기 어려워졌다.
또 6월 말 미국의 2차 양적완화(QE2) 종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QE2가 끝난 후 유동성이 축소되고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만연해있다.
아울러 중국이 물가 급등으로 인해 조만간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추가 긴축 정책을 시행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요인들로 인해 원/달러 환율뿐 아니라 달러와 유로, 위안화 등의 변동성 역시 큰 상황이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을 방향성으로 예상하기보다 변동성이 큰 레인지 장세로 인식하고 그날 그날의 시장 흐름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이 지난 2년간 지지선 역할을 했던 1100원대로 올랐을 때만해도 이 레벨이 쉽게 깨질 것이라고 딜러들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 중국 등 해외 발 뉴스가 자고나면 바뀌어 있기 때문에 현재 서울환시에서 환율에 대한 방향성을 찾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나금융연구소의 장보형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펀더멘탈 등의 내재적인 여건에 의해 움직인다기보다 외국인의 투자 행태, 역외 행보 등의 대외변수에 다소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투자증권의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환율의 방향성 자체는 하락추세로 판단된다"며 "QE2가 지나고 긍정적인 경기신호가 나온다거나 중국의 물가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임애신 기자 (vancouve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