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부 논의 본격화…다변화 초점
[뉴스핌=이강혁 기자] 현대차그룹 내부에서 유성기업 사태를 두고 '협력사 다원화' 필요성이 공론화되고 있다. 다만 당장 해법을 내놓기는 어려워 보인다.
25일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부품 공급의 취약한 문제점에 대해 내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단가 문제 등의 현실적 어려움이 있지만 어떻게 다변화할 지가 초점"이라고 전했다.
관련업계와 현대차그룹 내부에 따르면 일부 부품의 협력사 독점 계약 형태는 오랜 관행이다. 그러다보니 현대차와 거래를 하고 싶어하는 중소업체들이 선뜻 해당 부품의 생산에 나서기 어렵다는 것.
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부품이 아닌 이상 납품처만 있다면 설비를 갖추고 생산 못할 이유는 없다"면서 "하지만 문호개방이 어려운 걸 알면서 높은 설비비용을 들여가면서 부품 생산에 나설 곳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1300여원 가량의 부품 하나가 공급되지 못하면서 글로벌 기업인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생산라인은 올스톱될 위기에 처했었다.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하이테크 부품은 아니지만 국내에 생산업체가 없어 대체할 수 없으니 완성차 생산차질은 어쩔 수 없었다는 게 현대기아차의 설명이었다.
그룹 내부에서는 이런 문제를 두고 품질이 최우선이라 믿고 맡길 수 있는 업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납기일을 맞추고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협력사의 다변화가 어렵다는 고충도 토로하고 있다.
부품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이렇게되면 오히려 협력사의 설비부담이 늘어나고 납품단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룹 계열사 한 고위 관계자는 "구매부서에서 아마도 고민이 깊을 것"이라며 "당장 해답을 내놓기 어려운 문제이지만 협력사에 대한 압박 수준의 대책에 그치면 또다른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의 한 전직 임원은 "그룹 문화 자체가 책임 문제에 민감하기 때문에 원가절감 등 당면한 과제에 치중하고 멀리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걸맞게 원하청 구조를 다시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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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