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 기자] 지난 18일부터 사측과의 교섭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는 유성기업 노조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노조가 파업을 이어간 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갈등의 골은 나날이 깊어가는 형국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찰은 유성기업 노조의 점거 농성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 사태를 빚고 있는 충남 아산공장에 공권력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이번 사태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사태 해결 작업에 착수, 공권력 투입 여부와 시점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성기업 노조는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무장투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파업에 직장폐쇄가 불가피했다'는 사측의 주장과 '쟁의행위 준비 중 사측이 먼저 직장폐쇄했다'는 노조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모습이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1월 몇 가지 쟁점을 둘러싸고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쟁점은 크게 주간연속 2교대제(밤 12시 이후에는 일하지 않는 근무형태)와 월급제 도입 논의다.
주간연속 2교대제는 24시간 가동체제에서 야간근무(24:00~08:00)를 없애고, 주간근무(08:00~24:00) 만을 2교대로 나눠 근무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요구사항이 생산시간은 줄어드는 반면 임금은 그대로 달라는 취지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특별교섭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자 3월 중순부터 집단조퇴와 잔업, 특근거부 등을 통해 생산량을 50% 이상 줄였다.
지난 18일부터는 전면적으로 생산라인을 점거하고 파업에 돌입, 관리직원의 현장작업을 원천 봉쇄했다. 이에 사측은 18일 오후 관할 행정관청 등에 아산공장과 영동공장의 직장폐쇄 신고를 한 후 생산현장에 관리직을 투입해 생산 재개를 시도했다.
그러나 조합원들과 외부 노동단체 관계자 등 300여명은 폐쇄된 공장 정문을 뚫고 생산라인 등 회사 전체를 점거한 채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새벽에는 노사가 파업과 직장폐쇄로 맞서는 과정에서 사측과 노조 모두 부상자가 발생, 노사 대립이 극한 양상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유성기업으로부터 엔진 부품을 납품받고 있는 현대·기아차와 한국GM 등 국내 자동차 업체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이달 말까지 유성기업의 파업사태가 지속되면 현대·기아차(4만대)를 비롯해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의 생산 차질 물량은 총 5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주가 하락'이라는 악재로 곧바로 이어졌다. 전날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5.39% 하락한 22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기아차(-4.69%)와 현대모비스(-3.14%) 등도 약세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윤기 연구원은 "유성기업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현대·기아차는 물론 한국GM과 르노삼성도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라며 "뿐만 아니라 완성차의 생산 중단은 부품사들의 실적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충남 유성기업 아산공장은 공장 정문을 사이에 두고 노사 간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노사가 사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파업사태가 장기화될 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