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주영 기자] 지식경제부는 안현호·박영준 차관 이임식이 있은 뒤 지난 18일 오후 5시 과천청사 지하 대회의실에서 신임 윤상직 1차관·김정관 2차관 취임식을 가졌다.
윤상직 신임 제1차관은 차관은 "앞으로 FTA 환경에 잘 적응하자"며 "칸막이를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관 신임 제2차관은 "지경부는 이해관계가 많이 얽혀 있는 부처"라며 "복잡한 문제를 단순한 논리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상직·김정관 차관의 취임사 전문이다.
◈ 윤상직 차관 취임사
ㅇ편안하게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취임사라기보다 같이 의논하고 같이 가야할 길을 말씀드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작년 3월 말에 청와대로 갔는데, 1년 2개월만에 돌아 왔습니다. 작년에 갈 때는 과천에 잎이 피지도 않았을 때였는데 지금 과천에 돌아오니 녹음이 짙게 우거져 있습니다. 반가운 여러분을 보니 더욱 반갑고 친정에 다시 돌아온 느낌입니다.
ㅇ제가 차관으로 돌아오기까지 대통령님, 전임이신 안현호 차관님, 박영준 차관님, 그리고 동료·후배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잘해봐야겠다고 생각합니다.
ㅇ전임 차관들께서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지경부는 실물경제 주무부처로서 막중한 임무를 잘 수행하였으며, 덕택에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였습니다. 그리고, G20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의 아주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ㅇ올해 필히 지경부가 해야 할 일을 돌아보겠습니다. 올해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역규모 1조불 달성입니다. 1사분기에 순조롭게 가고 있고, 기대한 수준으로 실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원자재·일본사태 문제 등 세계경제 문제가 남아있는데 이를 잘 챙겨야겠습니다. 무역수지가 4월에는 괜찮았지만, 5·6월에는 괜찮을 것인지 여러분께서 잘 보아 주십시오.
ㅇ작년 9월 동반성장 대책을 발표하였습니다.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라 문화의 문제이고, 기업 생태계의 문제이므로 관심을 가져야 겠습니다.
그동안 동반성장 문제로 여러가지 사회적인 논란이 있었습니다. 동반성장 자체에 대해 시장경제와 연결시켜야 할 부분이 있다. 해야 할 부분이니까 잘 해야겠습니다. 기업간의 갈등, 대·중소기업 갈등, 업종별 갈등 등에 대해 동반성장위원회와 함께 잘 풀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ㅇ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이 일하고 싶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내가 일하면 10개, 20개, 그리고 100개의 일자리가 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ㅇ물가 안정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지경부가 공산품을 담당하고 있는데, 공산품 유통구조·수입문제 등을 잘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ㅇ인플레이션은 심리 문제가 있습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가격 상승에 대한 심리 문제로 계속 오르는데, 예고가 필요합니다. 물가 관련 부분은 오를 때 오르더라도 그 심리를 잘 제어할 수 있도록 기업 정책을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ㅇ산업경쟁력 강화 부분의 경우, 뿌리산업·부품소재산업·QWL 등 많이 해왔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내기 보다 기존 정책을 평가하고,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보완할 것은 보완하고 마무리해가는 대책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큰 비전을 제시하기 보다는 잘 마무리해서 성과를 내도록 합시다. 저는 거시적으로 보기보다 미시적으로 보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ㅇ우리 정책 환경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더이상 수동적으로 일하기보다 FTA를 통해서 능동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7월 1일부터 한-EU FTA가 발효되고, 내년 초부터는 한-미 FTA가 발효될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전세계 45개국과 FTA를 맺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비록 지리적 영토는 작으나 경제적 영토는 가장 넒은 국가가 되는 것입니다.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가. 이것이 가장 큰 과제입니다.
ㅇ대통령님께서 독일과 프랑스에 가서 하신 말씀이 관세 장벽을 낮추겠다는 것입니다. 교육 관세를 5년 이내 두배로 내리는 것 등 앞으로 FTA 환경에 잘 적응해야 하겠습니다.
현재 장관님 어젠더가 산업자원협력이고, 내일 직제 개정령이 차관회의를 통과할 것입니다. 산업자원협력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아야 하며 단순히 통상으로 생각하면 아니 되겠습니다.
ㅇ우리부는 산업자원부입니다. 작년에 터키 원전에 가서 보니 가장 중요한 것이 산업자원협력이었습니다. 지경부·수출입은행·금융위 등에서 고민해야할 많은 이슈가 있습니다.
이런 이슈에 대해 글로벌 시각을 가지고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개인이 알고 있는 지식도 필요하지만 남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잘 받아서 분석해서 정책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ㅇ산업자원협력실이 다음 정부의 먹거리일 수도 있습니다. 마음을 새롭게 하고 자기 개발을 해야겠습니다.
ㅇ그리고, 정보문제입니다. 정보는 항상 내가 원하는 것을 두도록 되어 있습니다. 남으로부터 받는 정보가 아니라 남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정보를 주게 되어 있습니다. 다른 부분의 정보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 에러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ㅇ칸막이를 없애도록 합시다. 앞으로, 1차관과 2차관의 벽이 없을 것입니다. 1급·국장들과 함께 의논할 것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일에 대해서는 인사를 포함해서, 칸막이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ㅇ산업자원협력은 우리 모두가 지경부의 새로운 정책 아이콘, 업무 아이콘으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합시다. 왜 필요한지 한번 생각해보고 같은 뜻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ㅇ큰 정책을 하기보다 작은 정책, 프로젝트 중심으로 마무리해나가는 분야 중심으로 하겠습니다.
ㅇ끝으로 차관으로서, 막중한 자리이고 장관님 모시고 동료 후배들과 같이 일하는 자리인 만큼 여러분이 일을 할 수 있는 데까지 돕겠습니다.
차관의 방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어렵다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 누구보다도 열린 마음으로 일을 중심으로 사람을 이해해 나가면서, 필요시 질책해가면서 하겠습니다. 일을 한 만큼 분명히 보답이 돌아가게끔 하겠습니다.
ㅇ여러분께서 정말 저를 도와주시고 힘을 합쳐서 장관을 모시고 지경부 발전을 위해서 큰 힘을 한번 모으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 김정관 차관 취임사
ㅇ좋은 말씀을 윤선배님께서 많이 해주셨습니다. 업무에 대해서는 윤선배님께서 비서관으로 계시면서 느끼셨던 점을 중심으로 많이 해주셨습니다.
ㅇ처음에는 차관으로 발령받으면 기분도 좋고 설레일 것 같았는데, 막상 발령받고 보니 기쁘기보다 두렵기도 하고, 설레이기 보다는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습니다.
ㅇ그동안 안현호·박영준 전 차관님께서 훌륭히 임무를 수행주신 점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박영준 차관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러 나가셨습니다. 큰 성과를 내시어 지경부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ㅇ솔직히 29년 이상 공직생활 하면서 이 자리에 오리라 생각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서기관 승진이 많이 늦어서 언감생심이라 생각됩니다. 즐겁게 보람되게 일하고, 타인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일하겠다고 열심히 일을 하다보니 이 자리에 온 것 같습니다.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ㅇ저는 일을 함에 있어 ‘시간은 늘 우리편이다’라는 엉뚱한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합니다. 어떤 일을 맡았을 때, 성실히 열심히 논리적으로 해결책을 찾고 추진하면 그 결과는 우리가 바라는 대로 나온다는, 어찌보면 엉뚱한 낙관이기도 한데,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 맞았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방식을 생각해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ㅇ지경부는 복잡한 업무과제가 많습니다. 여러분의 뛰어난 능력과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한다면 모든 것을 잘 할 수 있습니다.
ㅇ1·2차관 사이의 벽을 허물자라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무역투자의 경우 금년도 1조불 달성도 현재 추세대로 가면 달성할 수 있다고 봅니다. 2조불 시대를 어떻게 열지 고민을 함께 하겠습니다.
ㅇ업무 추진에 있어 부탁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복잡다단한 문제를 단순명료한 논리로 설명할 수 있는 실력과 역량이 필요합니다. 우리부는 이해관계가 많이 걸려서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치열한 토론을 거쳐 아주 단순한 논리로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과장들이 사무관·주무관들을 잘 가르쳐주기를 부탁드립니다.
ㅇ언젠가는 이 자리를 여러분께 맡기고 떠날 것입니다. 끝날 때 뒷모습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마지막 공직 생활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뉴스핌 Newspim]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