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9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지난주 급락세에 따른 반발로 달러에 대해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개선과 뉴욕증시 반등으로 유로화가 다시 반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그동안 유로에 대한 롱 포지션이 많이 늘어난 만큼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남유럽 채무 위기가 다시 불거진 것도 부담이다.
오후 1시 44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유로/달러 환율은 1.4397/99달러로 지난 주말 1.4367달러에 비해 0.2% 가량 상승하고 있다.
지난 주 유로화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이 크다는 독일 언론의 보도로 급락세를 보인 바 있다.
이같은 언론 보도에 대해 그리스 정부는 부인하고 나섰지만 유로존의 부채 위기가 다시 주목을 받으며 유로화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초반 1% 가깝게 상승했으나 강세 폭을 반납하고 115.93엔으로 주말 뉴욕 마감가 수준으로 다시 후퇴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로화가 하락 기조로 돌아선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유로에 대한 롱포지션 계약 수는 9만 9516건으로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투자자들은 이 가운데 일부가 지난주에 이미 포지션 정리에 들어갔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 부분 롱 포지션이 남아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번주 외환 시장 투자자들은 조만간 발표될 중국의 4월 경제 지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예상보다 약한 결과가 나올 경우 유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