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지난 주 연방준비제도 벤 버냉키 의장의 정례 기자회견의 결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포브스의 찰스 캐들랙 컬럼니스트는 2일 버냉키 의장은 이날 미국 연준의 정책에 대해 정연하게 브리핑했으나 이를 통해 연준의 달러화 신뢰도 안정이라는 본질적인 정책목표를 달성하는데는 실패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길어질수록 달러화 가치는 더 하락했다. 또한 버냉키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달러화는 1%하락했고 금가격은 온스당 14달러 상승해 1516.70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이틀간 연속으로 달러화는 2.5%나 하락했고 금가격은 1556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주 금 가격이 상승한 것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이날 연준의 결정으로 금리 동결 결정으로 자금 공급 측면에는 큰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달러화를 팔고 금을 사들이려는 움직임이 강화됐다.
그 이유는 투자자들의 달러화 가치에 대한 신뢰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신뢰도는 정책을 약속하고 지킴으로써 생겨난다. 예컨대 상대방이 나와 일정 시간에 약속을 하고 매번 그 시간에 정확하게 나타난다면 그에 대해서는 다음 번 약속을 어기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또다른 상대방이 최선을 다해 약속시간을 지키려 했으나 매번 5분에서 15분가량 늦어진다면 그와의 추후 약속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지게 되고 이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위험을 헤지하는 방법을 고려하게 될 수 있다.
더 악화된 상황에서는 그가 약속시간에 늦은 것에 대해 핑계를 대지만 이미 상습적으로 늦게 된다면 이에 대해 사전에 나 자신을 보호하려는 조치를 취하게 된다.
이를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과 달러화 가치의 하락 상황에 대입해보자.
첫번째로 먼저 버냉키 의장과 연준 정책위원들은 연준이 고용을 증대하고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는 일반적으로 상호모순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목표라 할 수 있다.
또한 연준의 '최선을 다한다'는 행위 자체도 어떤 계량화된 기준이 없어 연준이 이 말에 과연 책임을 질 수 있는 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두번째로 버냉키 의장은 오는 6월 말까지 추가양적완화를 지속하고 금리도 '더 연장된(extended)' 기간 동안 초저금리 상태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연준은 이를 통해 당분간 자금공급을 지속한다는 얘기다. 이는 인플레이션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또한 버냉키 의장은 최근의 소비자 가격 급등이 상품가격의 상승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황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버냉키 의장은 상품가격 급등세가 곧 완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버냉키 의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수준이 2%를 넘지 못하도록 통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지막으로 버냉키 의장은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의 발언을 인용하듯 강력하고 안정적인 달러화 가치를 신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은 계속해서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약세를 조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약속 시간을 지키는 것이 성공적인 비즈니스의 비결이라고 떠들면서 회의에는 매주 늦는 사장에 비유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버냉키의 기자회견이 달러화 가치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렇다면 달러화 가치를 훼손하면서 버냉키 의장이 노리는 것은 무엇일까?
예컨대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금가격은 온스당 1556달러까지 치솟고 국제유가도 배럴당 130달러 수준까지 추가적으로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의 상승은 휘발유, 항공운임을 비롯해 기저귀 가격까지 오르게 한다.
또한 달러화의 하락으로 인해 버냉키 의장이 지적한 상품가격의 일시적 강세가 아닌 지속적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
달러화 구매력의 하락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달러화 기축통화 시스템의 불안정성이 증가된다.
또한 수많은 전문가들과 당국자들이 지적하듯이 금리 정책과 달러화 가치만으로 미국 경제를 관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달러화에 대한 신뢰를 상승시키지 않는 정책을 지속하면 결국 금이나 외국 화폐보다 달러화 보유를 선호한 사람들의 불신을 극복할 수 없게 되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더 악화됐다는 소식만이 미국 경제의 앞날에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캐들랙 칼럼니스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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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