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브라질, 칠레, 태국의 중앙은행이 28일(현지시간)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경제성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 같은 중앙은행들의 우려는 치솟는 인플레와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신흥시장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태국, 한국, 칠레, 브라질이 지금까지 취한 접근 방식은 서로 달랐지만 나타난 결과는 매우 유사하다. 바로 정책결정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안전 지대를 벗어날 수 있는 강력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바로 그것이다.
브라질의 정책결정자들은 목표치 수준에 근접해 있는 연간 인플레이션이 금년 4분기까지는 현재 수준에 머물거나 현재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긴축 기간이 보다 연장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알렉산드르 톰비니를 새 총재로 맞이한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주 금리를 11.75%에서 12%로 인상하면서 견해 차이를 드러냈다. 소수 이사들은 금리를 12.25%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28일 공개된 브라질 중앙은행 정책회의(4월 20일) 의사록 내용은 이 보다 강경한 색채를 띠고 있다고 지적한다.
에스피리토 산토 투자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얀기엘 산토스는 "이번 의사록은 정말로 강경한 내용"이라면서 "중앙은행이 정책 전략을 재고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과 다른 신용 억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의 인플레이션은 올해 들어 4월 중순까지 연율 6.44%를 기록, 은행의 연간 목표 한도 6.5%와 간발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 공개된 칠레 중앙은행의 4월 통화정책 의사록에 따르면 칠레의 인플레이션은 이미 목표치 3%(상하 1%의 변동 범위)를 넘어섬으로써 정책결정자들에게 추가 금리인상 여지를 제공해주고 있다.
칠레는 글로벌 상품 가격 상승과 강력한 경장성장으로 촉발된 물가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지난해 6월 이후 400bp나 인상, 칠레의 기준금리가 현재 4.5%에 이른 상태다.
태국은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마저도 금년 상반기 목표치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태국 중앙은행은 아시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중앙은행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작년 7월 이후 지금까지 6차례 금리를 인상했고 오는 6월 또한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폭넓게 예상되고 있다.
태국의 인플레이션이 특히 골치 아픈 것은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 부분 원유와 식료품 가격 상승이라는 해외 요인때문에 발생한다는 데 있다. 통화정책으로는 수입 물가 억제에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다. 태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리비아 사태를 진정시킬 수는 없다.
한국은 다른 접근 방법을 택했다. 한국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4월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당국은 원화의 가파른 평가절상을 용인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
하지만 원화의 가파른 절상은 또다른 골칫거리를 야기할 수 있다. 원화 강세는 외국으로부터의 단기 차입을 크게 늘리게 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시장 불안정을 초래할 외국 자본의 대규모 유입을 막을 새로운 규제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IMF는 이날 오전 일부 아시아국가 중앙은행들의 긴축 정책 전환이 너무 늦다고 지적하며 경기 과열을 피하기 위해서는 보다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