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오픈마켓 11번가를 탄생시킨 정낙균 SK텔레콤 커머스 사업본부장이 사실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주 조직개편을 통해 8부문 74실·본부를 7부문 68실·본부로 줄이는 작업을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커머스 사업본부장 보직이 없어졌다. 실질적으로 정 본부장에게 퇴사를 권고한 셈이다.
SK텔레콤 측은 정 본부장 인사에 대해 "퇴사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담당하던 보직이 사라져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상태"라며 "차후에 새로운 사업부문을 통해 현업에 복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1번가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데 이어 4개월 만에 SK텔레콤 커머스 사업본부장에서도 내려온 것에 대해 문책성 인사이자 퇴사 권고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정 본부장은 지난 2008년부터 11번가를 직·간접적으로 이끌어왔으며, 지난해에는 11번가 대표이사와 SK텔레콤 커머스 사업본부장을 겸직하며 11번가 신사업을 총괄한 상징적인 인물이다.
동종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연말에 SK그룹 차원에서 임원 인사를 시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비정기 인사는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며 "더욱이 신사업을 진두지휘하던 정 본부장의 대기발령은 11번가의 운영방식에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취임 이후 선두업체인 G마켓, 옥션을 따라잡기 위해 쿠폰발행과 이벤트, 광고 등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이에 업계 3위까지 거래액 규모를 키우는데 성공했지만 투자대비 수익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는 상태다. 거래액 증가에 비해 이익은 많지 않았다는 말이다.
실제 11번가의 총 투자금액은 2000억원을 웃돌지만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거래액 3조원에 매출액은 2000억원 수준이다. 가입자 점유율 정체와 아이폰 도입 지연 등으로 수익성 하락에 고심하는 SK텔레콤으로써는 만족할 수 없는 성과다.
11번가의 상징이었던 정 본부장이 떠나자 일부 직원들의 동요도 감지되고 있다. SK텔레콤이 당분간 분사를 고려하지 않는 상황에서 든든한 사업 후원자를 잃었기 때문.
이에 대해 11번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SK텔레콤 차원에 행해진 만큼 그 배경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할 수 없다"고 말을 아끼며 "현재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올해 흑자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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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