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환율 10원 하락시 순익 1.2% 감소
- 현대기아차, 삼성전자·LG전자 "견딜만하다?"
[뉴스핌=김연순 정탁윤 채애리 기자] 원/달러 환율이 31개월만에 1000원대로 추락하면서 수출 주력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5%에 육박하는 물가 고공행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에 1050원, 연말에는 1000원 근처까지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고환율 덕분에 막대한 이익을 기록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들은 손익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환율이 1050원까지 떨어지면 국내 91개 주력 수출기업은 이익을 못내고 오히려 5조 9000억원의 영업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고환율 덕본 수출 대기업, 환율 급락 '촉각'
8일 원/달러 환율은 1083원까지 급락하면서 1080원을 위협했다. 환율이 1080원대로 내려선 것은 2008년 9월 8일(1081.40원) 이후 31개월만에 처음이다.

지난 연말 종가 1134.80원과 비교했을 때도 무려 50원이나 급락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난해 고환율 덕을 톡톡히 본 수출 대기업들의 고민 또한 깊어지고 있다.
올해 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원화 강세가 급격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상반기에는 1050원선, 연말에는 1000원선 근처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일각에선 1000원을 깨고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의 이진일 차장은 "위험자산 선호 강화와 함께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하락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원화 강세 요인이 산적해 있어 상반기에 1050원 정도까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전날 '환율 1100원 붕괴의 배경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으로 1060원, 연중으로는 1020원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연내 원/달러 환율이 1000원선을 깨고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환율을 4분기 평균 1020원으로 예상한다"며 "연말에는 980원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고 관측했다.
환율의 급격한 하락은 수출기업에는 원화환산 매출액 감소와 가격경쟁력 악화, 채산성 악화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그간 고환율 재미를 봤던 현대기아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수출 대기업들은 '가격경쟁력 악화'를 걱정하면서 환율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 환율 1050원 하회시 수익성 악화 불가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환율이 1050원까지 떨어지면 국내 91개 주력 수출기업은 이익을 못내고 오히려 5조 9000억원의 영업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무역협회는 올해 우리나라 수출 기업(880개사)이 사업 계획을 세우면서 수출 채산성 및 경쟁력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본 적정환율을 1151.40원이라고 밝혔다. 수출기업들이 예상한 손익분기점 환율은 1081.80원이다. 이 중 대기업의 예상한 적정환율은 1136.80원이고 손익분기점은 1067.90원이다.
현대기아차는 자체적으로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약 2000억원(현대차 1200억원, 기아차 80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올해 환율을 1080원 수준을 전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아래로 하락할 경우 수출채산성 악화로 인해 수출 물량 타격과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와 원/엔이 동시에 떨어질 수 있고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정영식 연구위원은 "1050원 아래로 내려갈 경우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며 "원/달러와 함께 원/엔 환율이 중요한데 1400원에서 1200원 중후반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충격이 더 클 수 있다"고 관측했다.
◆ 현대기아차, 삼성·LG전자 "견딜만하다?"
현대기아차 등 수출대기업들은 환율급락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아직까지는 "견딜만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과거 환율 급등락에 영향을 받던 것과는 달리 결제 통화 다변화를 통해 환율 급락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시켰다는 것.
환율하락에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차는 결제방법 다양화 등으로 '환율 리스크'를 사전대비하고 있어 큰 피해는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출대금 중 달러 결제 비중이 예전만큼 크지 않다"면서 "유로화나 엔화, 현지화폐 등 예전과 달리 결제방법을 다양화하고 있어 이번 환율하락에 따른 영향은 미미하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달러 포지션은 250억 달러 정도다. 하지만 고환율 이후 유로, 위안화, 엔화 비중을 많이 높였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환율이 처음 움직일때는 영향을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도 다 흡수가 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환율강세가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밝힌 바 있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은 지난 1월 실적 발표 직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환율강세로 수익에 약 2000억원 정도의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의 추가 급락이 이어질 경우 현대기아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수출대기업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원달러 환율 1080원을 기준으로 현대차의 수익 추정을 하고 있는데 환율이 10원 빠질때 마다 순익이 1.2%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급하게 떨어지느냐 천천히 떨어지느냐를 봐야한다"며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 현대차에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영식 연구위원은 "대기업들의 결제 통화 다변화라는 것이 어느 정도 추격을 완화한다는 거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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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