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임애신 이기석 기자] 원/달러 환율이 30개월 만에 1000원대로 급락했다.
종가는 물론 장중 저점도 지난 2008년 리만 브라더스 사태, 그러니까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으로 완전히 복귀했다.
국내외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환율이 급락했다.
특히 정부가 물가급등에 대해 우려하는 가운데 고환율정책을 유지하지 않는다고 확인하면서, 월말 수출업체 네고 등 누적된 매물이 쏟아졌다.
윤증현 장관은 전날 "인위적인 고환율 정책은 펴지 않는다"고 발언하면서 물가 급등을 막기 위해 외환당국이 환율하락을 용인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받았다.
아울러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원화 저평가에 따른 역외에서의 원화 매수 움직임에 따라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
아시아통화 중 우리나라 원화 절상률이 가장 낮기 때문에 향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탄력은 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50원 내린 1096.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2008년 9월 8일 1081.10우너 이래 2년 6개월여만에 최저치이다.
역외 환율을 반영하며 1101.00원으로 하락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오전 중 1103.20원을 고점으로 하락폭을 넓혔다.
이날 장중 저가는 1094.80원을 기록, 이 역시 지난 2008년 9월 9일 1093.30원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은 숏 커버 매수세와 외환당국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낙폭을 축소하는 듯했지만, 오후들어 네고물량과 역외 매도세가 강하게 출회되며 다시 하락했다.
역외 투자자들이 달러 매도에 나섬과 동시에 중공업체 셀과 은행권 롱스탑이 유입되면서 1100원선이 무너졌다.
이날 거래량은 서울외환중개 79억 5500만달러, 한국장 23억 2900만달러로 총 102억 8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2100선을 넘은 것도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31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12거래일째 순매수하며 전날보다 15.32포인트, 0.73% 오른 2106.70에 장을 마쳤다.
같은 시각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원/달러 선물(Futures) 4월물은 8.20원 하락한 1097.00원으로 마감했다. 장 중 고점은 1104.50원, 저점은 1096.2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사흘째 순매도를 이었으며 이날 281계약을 내다팔았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1100원대에서 역외 매도와 옵션 관련 매도 물량 많았다"면서 "당국 개입이 꾸준히 나오다가 1095에서는 상당히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 동안 물가 상승 때문에 개입을 주저했던 정부로서 최근 3일간 30원 정도 환율이 빠졌기 때문에 과도한 쏠림이라고 판단하고 개입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른은행 딜러는 "당국 스탠스가 약해진 면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환율이 급등한 것은 일본, 중동 등 해외발 불안요인 때문이었다"면서 "이와 관련된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올라갈 요인이 사라졌고 네고 물량 쏟아지니 당국이 강한 스탠스를 보이지 않아 환율이 하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부산은행의 최근환 차장은 "대내외 증시 호조와 경상수지 흑자 기조, 외환보유액도 3월말 기준으로 30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글로벌 달러 약세 등도 환율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임애신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