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여전히 시중유동성은 실물경제에 비해 풍부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통화증가율은 하락하고 있지만 시중유동성 총량의 과부족 여부를 나타내는 실질 M2잔고와 실질 GDP 간의 격차는 크게 확대됐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은행은 31일 발표횐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시중유동성 총량의 과부족 여부는 변화추세(rate of change)를 나타내는 통화증가율보다는 실질통화잔고(real money balance)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최근 통화증가율은 하락하고 있지만 실질 M2잔고와 실질 GDP 간의 격차는 크게 확대된 상태라는 지적이다.
한은은 "장기균형통화량과 실제 실질통화량간의 괴리 정도를 나타내는 실질 머니갭률도 아직 플러스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며 "시중유동성 총량은 실물경제활동에 비해 여전히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은은 "작년 2/4분기 이후 통화증가율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실질 머니갭률이 축소되는 추세에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기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통화(M2 기준) 증가율은 2008년 5월 이후 계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물경제활동에 비해 여유있게 공급됐던 유동성이 시차를 두고 조정되는 과정"으로 풀이했다.
한은은 "대체로 리먼사태 직후와 같이 실물경기가 급속히 하강하는 시기에 단기적으로 통화증가율은 별로 둔화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요측면에서 보면 기업은 자금을 미리 확보하거나 대출상환을 미루려는 경향을 보이고, 공급측면에서 보면 은행이 대출자금 회수에 신중해지고 필요시 운영자금 부족분을 신규지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이후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돼도 예비적 동기로 확보한 자금을 대출상환 또는 운영자금 등으로 이용함에 따라 기업의 신규 자금수요가 크지않아 통화증가율은 하락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은은 최근의 통화증가율 하락에 대해 "외환위기 시기에 비해 그 폭은 작고 조정기간은 길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실물경제 위축이 외환위기 때보다 심하지 않았던 데다 적극적인 금융완화 조치로 신용경색 현상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던 데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시에는 큰 폭의 금리인하와 함께 대출만기 연장 및 신용보증 확대 등 중소기업지원도 대폭 확대됨에 따라 유동성이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또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국외부문을 통한 통화 공급이 급증한 점도 유동성 조정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가세했다.
한은은 "이에 따라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경기회복 초기에는 통화증가율이 하락하지 않고 상당기간(2009.6월~2010.6월)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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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