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협 기자] 세계적 금융위기 후폭풍이 할퀴고 지나간 자리에는 IMF(외환위기) 보다 더 심각한 경제불황이 채워졌고 된서리를 맞은 건설시장은 지갑을 꽁꽁 여닫은 투자수요 발길이 끊기면서 장기간 침체현상을 지속해오고 있다.
무엇보다 연 6%대 육박하는 금리인상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를 잃은 부동산시장 불황은 고스란히 건설업계의 숨통을 조여오면서 미분양 적체에 따른 자금난, 천문학적 수준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쓰러지는 건설사들의 악재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건설업계 대상 1차 구조조정 당시 전국의 내노라 하는 건설업체들이 속수무책 무너지는 것을 시작으로 불황 속 건설업계 수난은 올해에도 여지없이 잇따르고 있다.
◆ 건설업계 악성루머 어제 오늘 일 아니다
올 초 월드건설이 법정관리를 단행한데 이어 효성그룹 계열사 진흥기업의 워크아웃, 충남 대전 지역 중견 건설사 운암건설 부도, 여기에 LIG그룹의 탄탄한 후광을 받으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던 LIG건설(사장 강희용)의 법정관리는 지난해 보다 더 나은 올해를 기대했던 업계에 찬물을 끼얹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47위인 LIG건설이 붕괴된 요인은 1조원대 PF(프로젝트 파이낸싱)금융비용과 미분양 적체에 따른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모기업 LIG그룹 외면 속에 지난 21일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LIG건설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소식은 당일 오전 증권가를 시작으로 삽시간에 시장과 업계를 들썩거리게 만들었고 LIG손해보험을 비롯한 관계사 주가는 이날 하루 빠르게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앞서 효성그룹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진흥기업의 워크아웃 소식 역시 증권가 호사가들의 입담을 통해 발빠르게 전달되면서 효성의 주가는 하루종일 오르내리는 현상을 반복했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28일 오전 증권시장에서는 국내 대표적인 조선업계로 손꼽히는 STX그룹의 계열사 STX건설의 부도설이 나돌면서 STX주가가 출렁 거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 증권가 보이지 않는 입...기업 주가폭락 부채질
이날 오전 증권가를 중심으로 STX건설 부도설이 시장에 나돌면서 STX주가는 종전 대비 7.71% 2150원 하락한 2만5750원 약세로 전환됐다.
건설업계가 장기간 침체 현상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그룹사를 바탕으로 두고 있는 중견 건설사들의 잇단 워크아웃, 법정관리에 따른 후유증은 그 어느때 보다 예민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증권시장에서 흘러나오는 악성루머는 기업의 이미지는 물론 자본력을 휘청거리게 만드는데 충분한 촉매제로 작용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중견건설사들 입장에서는 해외사업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대형사와 달리 사업이 국한돼 있기 때문에 시장에 떠도는 악성루머 한마디에 기업이 초토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심화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부실 건설업계 구조조정 실시 이후 대다수 건설사들은 증권가 또는 시장에서 떠도는 악성루머로 인해 곤욕을 치루는 경우가 허다했다.
더욱이 중견건설사들의 의존력이 높은 저축은행들의 부실에 따른 영업정지가 잇따르면서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는 중견사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 건설업계 블랙리스트 증권가 단골 메뉴?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증권시장은 시장과 업계를 움직이는 킹 마우스로 통한다"면서"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잘못된 정보 한마디에 멀쩡한 기업이 울고 웃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TX건설의 경우 PF발생율로 타 건설사 대비 현저히 낮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주택비중 보다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부도가 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악성 루머를 누가 퍼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업의 사활이 달린 만큼 신중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STX건설은 이날 부도설 루머에 대해 "악성 루머로 건설 뿐 아니라 그룹 전체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면서"루머와 관련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STX건설 관계자는 "현재 국내 건설사에 대한 근거없는 블랙리스트가 회자돼 해당 기업의 이미지 및 투자자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면서"최근 LIG건설 법정관리 이후 연쇄적인 루머가 쏟아지고 있는데 악성루머 진원지를 끝까지 추적해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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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