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례적이고 파괴적인 위험들에도 불구하고 위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리상품이나 위험도가 높은 채무 주체의 채권발행 그리고 주요 주가지수의 반등은 세계경제에 대한 시장의 높아진 신뢰를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수의 예기치 못한 시장 충격 사태, 이른바 '블랙스완(Black Swan)"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지속적인 경제 회복 및 성장세가 이런 불안요인들을 극복해 줄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발생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재난 사태인 일본 대지진이나 최근 중동 및 북아프리카 불안 상황과 국제 상품가격의 급등과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형은행 JP모간 체이스는 AT&T사가 도이치텔레콤의 T-모바일 사업부를 인수하는데 단기 자금으로 200억 달러를 대출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22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과 독일 그리고 중국 등 주요국의 제조업 강세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 이후 세계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8%로, JP모간은 4.4%로 제시하는 등 최근 20년간 평균 성장률 3.4%에 비해 상당히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인베스코의 머니매니저인 찰스 버지는 "세계경제 성장과 외생적인 경제충격 요인들 사이에 균형이 중요하다"면서도 "사람들은 일단 경제성장이 다른 모든 불안요소를 이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2년물 스왑 금리와 동일만기 국채 수익률 사이의 격차를 일컫는 스왑 스프레드는 신용위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을 보여주는데, 이 스프레드는 지난 21일 20.3bp 수준을 기록해 1월 7일 기록한 26.13bp의 단기 고점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그리스 사태가 불거졌을 때 이 스프레드는 9.6bp에서 64.21bp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번 주초에는 무디스가 'Ba3' 등급을 부여한 필리핀의 15억 달러 규모 달러본드가 성공리에 발행됐으며, 상업용 인공위성 사업자인 인텔셋은 올해 두 번째로 큰 투기등급 채권발행 규모가 될 26억 5000만 달러의 채권발행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15일과 16일에 39%나 급등하며 29.4까지 올라갔던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21일에는 20.6까지 하락했다.
MSCI 세계주가지수는 최근 3거래일 동안 계속 상승하면서 3.8% 올랐고, S&P500지수도 3.3%, 유럽의 스톡스600지수는 3.9%나 올랐다.
이 같이 '블랙스완'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는 배경에는 역시 "미국경제가 굳건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믿음"이 자리잡고 있다고 투자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주가가 급락할 경우 "저가매수 기회"가 되거나 뒤늦게나마 "시장 진입 기회가 열린 것"이란 평가가 많다.
나아가 미국 재무부는 전날 1420억 달러에 달하는 기관보증 모기지담보부증권 보유분을 매달 최소 100억 달러 이상 매각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할 정도로 금융시장이나 경제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보였다.
이 같은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는 연방준비제도가 제로 금리와 함께 6000억 달러 규모의 제2차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등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연준은 나아가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부양책을 구사할 의향도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경제전문가들은 당장 AT&T가 무려 390억 달러를 들여 T-모바일 미국 사업부를 인수, 미국 최대 이동통신서비스 회사를 만들기로 했다는 사실 자체가 경제적 안정 및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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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