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규민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경기 회복에 맞춰 몸집 불리기에 나섰지만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있다.
중소기업 대출은 원자재 폭등과 금리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리스크가 커졌고, 대기업 대출은 마진이 크지 않아 대출을 늘릴수록 수익성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은 신규 수요는 거의 없는 반면 금리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진 고객들이 상환에 나서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너나할 것 없이 우량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그동안 리테일 중심으로 영업을 했던 국민은행까지 가세하면서 우량 중소기업을 놓고 은행 간의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오고있다.
◆ 국민은행 “올해 10조원 이상 늘린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초부터 본격적인 외형 확대를 선언했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부실 부담을 털어낸 만큼 올해는 안전 자산 위주로 외형을 늘리겠다는 것.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올해 여신 목표 성장률을 각각 7%, 6%로 잡았다. 대기업, 중소기업, 가계 대출 등 한 분야에 집중되지 않게 자산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신한은행 역시 내실성장을 내세워 올해 경제성장률 수준인 5%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국민은행은 총 10조원 이상의 자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기업 대출을 1조~1조 5000억원 이상 늘리고, 가계대출도 5조원 가량 늘릴 계획이다. 중소기업 대출도 4조원 가량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 건전성 수익성 두 마리 토끼 잡기 고심
자산을 늘리려고 해도 막상 대출을 해 줄 곳이 마땅치 않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토로한다.다.
국민은행 정태권 여신기획부장은 “대기업 대출은 우량 자산이지만 워낙 마진이 낮다”면서 “대출을 대폭 늘리면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중소기업 대출은 수익성은 좋지만 최근 고유가와 원자재 값 폭등, 금리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리스크가 커졌다는 평가다. 자칫 건전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신한은행 이기준 여신기획부장은 “건설, 조선업종 관련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몇몇 우량한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출을 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가계대출도 만만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로 수요도 많지 않고, 오히려 상환하는 고객들이 늘었다는 전언이다.
하나은행 박승오 개인여신심사부장은 “리스크가 가장 낮은 주택담보대출은 은행 간의 경쟁은 치열한 반면 매매시장의 침체로 수요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금리 상승으로 대출 이자에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상환을 하고 있어 대출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부장은 “틈새시장을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 우량 중소기업·개인고객 선점 경쟁 치열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요 은행들은 건전성과 수익성 모두 보장받을 수 있는 우량 중소기업 및 개인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영업점장들에게 우량한 기업에 대한 대출 금리를 연 1%포인트까지 낮출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와이즈소호론 등 신상품 판매를 통해 2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대출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올 들어 2개월 만에 1조 2782억원의 대출을 진행했다.
신한은행은 대기업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전자방식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협력기업 상생대출을 진행하는 등 대기업과 연계한 중소기업 대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역시 우량고객에 대한 신속한 대출 처리를 위해 지점장 전결권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전문직 및 우량 개인고객 유치를 위해 신상품을 발 빠르게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의사 전용 부동산 담보대출을 판매한다. 교차판매를 유도하기 위해 이 상품 가입자가 담보대출을 추가로 받는 경우에는 0.2%포인트의 추가 금리 혜택를 제공한다. 의대생 본과 3학년, 4학년 등을 대상으로 하는 학자금 대출한도를 기존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우량 고객 유치 전쟁이 어제 오늘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국민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에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다른 은행들도 대응하는 모습”이라면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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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배규민 기자 (kyumin7@y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