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 증시 다우지수가 지난 2009년 3월 이래 급등세를 멈추지 않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장세에 대한 확신은 그다지 뚜렷하지 않은 상태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미국 증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주말 1321.15로 마감되며 2년전 저점인 676.53에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다우지수 역시 12169.88로 마감해 2년전 바닥권인 6547.05에서 86% 올라 있는 상태다. 이번 주로 미국 증시 랠리는 만 2년이 된다.
2년 전과 현재의 차이점은 뚜렷하다. 당시에는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던 상태였고 현재는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들의 실적도 올해에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며 일자리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시카고 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 지수도 지난 2009년 3월에는 49를 넘어섰으나 현재는 19수준을 조금 넘어서면서 크게 안정된 모습이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의 강세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은 오는 6월 연방준비 제도가 시장에 대한 양적완화 지원을 종료한 뒤에도 시장이 버텨줄까 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
현재의 높은 유가 수준과 상품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경기 회복과 시장의 상승을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거대한 급등 랠리 이후 조정 장세가 다가오고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UBS의 조나단 골럽 수석 미국증시 전략가는 "상황은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이는 연준과 정부의 정책때문"이라며 "시장이 이대로 좋다는 확신이 점차 흐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3월 시장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대략 10배 수준을 웃돌았으나 향후 12개월 이내 13배 수준을 소폭 웃돌 전망이다.
이는 여전히 10년간 평균인 15.5배 수준에는 못미치지는 수준이다.
강력한 비용절감 효과로 기업들의 수익성은 경기침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전문가들도 올해 기업들의 실적이 기록적인 수준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 투자의 기대수익률과 안정적인 국채 수익률간 격차를 뜻하는 리스크 프리미엄은 역사적 평균보다 높은 상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주식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5.5% 수준으로 지난 50년간 평균인 3.5% 보다 높은 상황이다.
또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으로 급등했고 지난달 고용보고서의 실망스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다우지수는 상승하면서 주간 기준으로 지난 5주간 네 번이나 상승했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 주식형 뮤추얼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3일까지 주식형 뮤추얼펀드로의 유입자금은 210억 달러를 기록해 채권형으로의 유입자금 70억 달러를 초과하고 있다.
V파이낸스인베스터스의 윌리엄 레프코위츠 옵션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장세에 대해 매우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87년 블랙먼데이 급락과 지난 1990년대 말 닷컴버블 붕괴, 2001년 911 사태 직후의 주가몰락 사태 당시의 충격보다 현 국면에서 투자자들이 느끼는 회복 속도가 더 느리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