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규민 기자]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을 분리하는 농협법 개정안이 사실상 통과됨에 자산규모 220조원에 달하는 매머드 금융사가 탄생한다. 이에 따라 은행, 보험, 증권 등 각 금융권역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농협이 금융그룹 시너지 극대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대형 인수합병(M&A) 등도 뒤따르고,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 신한지주 이어 자산규모 금융권 3위
농협은 오는 10일~11일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신용사업을 담당하는 금융지주사와 농축산물 유통 판매사업을 하는 경제지주사 체제 전환에 본격 착수한다.
농협금융지주사는 NH은행, NH생명보험, NH손해보험 등 3개의 신설법인과 NH투자증권, NH CA자산운용, NH캐피탈, NH선물 등 기존 법인회사를 자회사로 두게 된다.
금융지주사의 총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약 220조원이다. 이는 KB금융지주(326조원), 우리금융(326조원), 신한금융지주(308조원)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단 하나금융지주(196조원)가 외환은행(115조원) 인수를 마무리하면 5위로 밀려난다.
농협측은 이번 개정안이 유통 등 경제부문의 활성화에 맞춰져 있지만 신용부문 역시 경쟁력을 더욱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농협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체제를 갖추게 되면 좀더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경영을 할 수 있다”면서 “경제 사업에서 분리돼 자본금 운용에서 자유로운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 “은행권 파장 미미” VS “보험업계 지각변동 예고”
농협의 금융지주사 출범과 관련해 은행권은 대체로 담담한 반응이다. 지금까지 경쟁을 해온 만큼 지주사 전환 후에 크게 경쟁구도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A시중은행 한 임원은 “농협은 기존에도 은행 영업을 하면서 시중은행들과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지주사 전환 후에 특별히 달리지는 것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한 임원 역시 “농협은 전국에 영업망을 갖추고 있는 등 원래 경쟁력이 있다”면서 “지주사로 전환했다고 해서 특별히 더 위협적이거나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공기업 체질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면 경쟁이 심화될 것은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반면 보험업계는 개정안에 포함돼 있는 농협보험과 관련된 특혜에 대해 반발하는 등 벌써부터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NH생명손해보험은 자산 33조원으로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보험사와 경쟁할 만한 규모를 갖추고 있다.
더욱이 농협법 개정안에 따르면 농협공제가 농협보험으로 전환할 경우 방카슈랑스 규제를 5년동안 받지 않는다. 농협이 마음만 먹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 보험업계의 판도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방카슈랑스 규제에 따르면 은행창구를 통해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판매할 때 한 보험사의 상품 비중이 25%를 넘지 못하지만 농협은 5년 동안 이 규제에서 자유롭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정식으로 보험업계에 뛰어드는데 다른 보험사와 같은 기준을 적용받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생보업계든 손보업계든 농협이 해당업계에서 빅4안에 드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NH카드 역시 분사될 경우 카드업계의 경쟁을 더욱 촉발시킬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KB국민카드가 전업계 카드사로 독립하고, SK텔레콤 KT 등 통신업계 강자까지 카드업계에 뛰어들면서 카드 시장은 ‘총성 없는 전쟁’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여신협회 한 관계자는 “NH카드가 아직 규모가 작지만 금융지주사의 자회사로 편입되면 빨리 성장할 것”이라며 “다만 카드 분사는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려 당장 카드업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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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배규민 기자 (kyumin7@y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