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브레인투자자문의 자문형 랩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자문형 랩에 대한 열풍이 거세게 몰아치던 당시에도 미래에셋증권은 굳게 문을 닫아 걸은 채 브레인투자자문을 찾지 않았다. 국내 증권사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자문사가 브레인임을 감안한다면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해석이 분분했다. 펀드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핵심 계열사로 둔 미래에셋증권이 랩 판매에 발벗고 나서는 것은 체질상 맞지 않았기에 당연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자사 출신인 박건영 대표에 대한 '원망(?)'이 그 배경의 하나가 아니겠느냐는 소리도 적지 않게 들렸다.
미래에셋은 펀드 환매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반면 환매자금이 브레인으로 몰려 날로 수탁고가 증가하는 브레인의 '승승장구'를 보고 있으면 내심 속이 쓰릴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그러던 지난 1월, 미래에셋증권은 마침내 브레인에 손을 내밀었다.
자문형 랩 상품이 증권사 수익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수익원으로 자리잡으면서 랩에 대한 경쟁력 강화도 불가피하다는 미래에셋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결국 미래에셋은 조심스럽게 랩 시장에 대한 기조 변화를 시도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인기있는 자문사의 상품을 마련하는 '기본 의무'에 충실키로 했다. 즉, 브레인이 '대세'임을 인정한 셈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뒤늦은 '프로포즈'는 조웅기 공동대표가 박건영 대표를 직접 만나 성사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조 대표는 "잘해보자"며 손을 내밀었고 박 대표도 그 손을 잡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들의 불편한 관계가 개선되기를 기대하긴 이르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박현주 회장이 랩 수수료에 대한 인하를 선언하면서 브레인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지 한달여만에 수수료 인하의 그늘 밑에 놓이게 되는 등 브레인으로서는 불편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일단 미래에셋에서는 "자문사의 수익구조가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보장하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장기화될 경우 자문사로 압박이 전이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판매사와 운용사와의 관계에서 철저하게 성립되는 '갑-을' 관계에 의해 미래에셋이 고통 분담 차원에서 추후 인하 요구를 해 올 경우 브레인이 반대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을 수 있다. 또 한 증권사에 대해 인하를 결정하게 되면 다른 증권사들에 대한 고민도 함께 시작해야 한다.
그렇다고 미래에셋증권이 발벗고 나서 브레인의 상품 판매에 열성을 다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힘들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월 판매개시 이후 현재 브레인 자문형랩을 약 200억원 규모로 판매한 상태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을 보면 미래에셋도 브레인 상품을 굳이 열심히 팔 이유도 없고 브레인도 미래에셋을 통해 많이 팔려서 좋을 것만도 아니다"라며 "하지만 분야와 사이즈가 다른 두 회사이지만 당분간 시장의 이슈가 간접투자시장의 방향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한 둘의 어색한 동거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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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