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기자] 현대건설 실사를 끝낸 현대차그룹이 채권단에 3% 가격 조정을 제시했다.
우발채무(장래에 발생할 채무) 수천억원이 발견되면서 '가격 깎기'가 본격화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양해각서(MOU)에 명시한 가격 조정 최대 한도인 3%를, 채권단은 이를 받을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채무의 정확한 규모는 비밀유지조약에 따라 양측 모두 공개하지 않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은 지난 15일 종료된 실사과정에서 부실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최종 주식매매계약(SPA)를 앞두고 "3% 가격을 깎아달라"는 인수대금 조정 요청서를 채권단에 16일 발송했다.
채권단은 현대차그룹의 요청에 최대 8영업일 안에 답을 줘야 한다. 때문에 늦어도 이번주 후반 내에 결론은 내려질 예정이다.
채권단은 3%의 가격 조정 요청을 받아들이던지, 아니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합의를 볼지를 놓고 현대차그룹과 줄다리기를 하게된 셈이다.
현재 양측의 줄다리기는 당연히 가격 조정이 핵심이다. 시장 일각에서 채권단의 75%가 동의하면 가격 조정 폭이 변동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이는 MOU 체결 조항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만약 현대차그룹의 3% 조정 요청을 채권단이 받아들이지 않고, 이 부분에 대한 양측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판' 자체를 깨야하는 것이 최후의 수단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럴 가능성은 극히 낮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시장에 알려진대로 우발채무 8000억원을 인정하더라도 주식 100%를 인수하는 것이 아닌만큼 실제 떠안아야할 채무는 가격 조정 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우발채무가 발생됐음에도 불구하고 SPA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분명한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우발채무는 주식매매계약 체결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면서 "일부 부실이 발견된 건 맞지만, 예정대로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게 그룹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부실 여부를 떠나 사는 사람 입장에서 조금 더 낮은 가격에 사길 바라는 건 사실 아니겠냐"면서 "채권단에서 3%를 인정 해줄것이냐가 현재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도 "MOU는 사적계약이지만 효력이 있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행보증금 2500억원은 압류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MOU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가가 추가 조정되더라도 입찰금액 5조 1000억원의 3%인 1530억원만 깎은 4조 9470억원까지 조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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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