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4조9000억원대 인수 원해…채권단은 ‘한 푼이라도 더’
[뉴스핌=한기진 정탁윤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가격 깎기에 나서며 채권단과의 본격적인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18일 마친 실사결과 우발채무(장래에 발생할 채무) 등 부실이 드러나, 가격 할인 요인이 발생했다고 현대차측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가 직접 회계법인을 통해 파악해 볼 것”이라고 채권단은 맞섰다. 현대차는 입찰금액 5조 1000억원의 3%를 깎은 4조9000억원대를 원한다. 채권단과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명시된 최대 할인폭이다. 채권단은 오는 25일까지 최종 가격을 결정하기로 했다.
21일 현대건설 채권단은 현대차의 실사결과 우발채무 등 부실이 8000억원 있다는 이야기를 언론을 통해 처음 들었다. 외환은행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실무자는 이날 오전 외환은행에 모여, 알려진 것처럼 부실이 있는지 확인 작업을 실시했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회계법인을 고용해서라도 확인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채권단은 당황한 분위기였다. “자기네(현대차)가 실사해서 부실이 그 정도라면 채권단도 확인해보면 될 것”, “(언론보도에 나온 것처럼)우발채무가 정말로 못 받을 돈인지 채권단도 보겠다”는 말이 나왔다. 우발채무 전액 규모 만큼 최종 매매가격을 깎아야 한다고 현대차 실사팀이 보고를 올렸다는 소식을 듣자, “MOU를 위반하면 입찰보증금 2500억원은 압류”라고까지 했다.
현대차는 부실규모가 8000억원이라고 알려진 것에 대해, 공식 부인했다. 이날 오전 해명자료를 통해 "비밀유지 조항 때문에 구체적인 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 우발채무가 8000억원 이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날 소란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가격 협상단계에서 현대차와 채권단간 줄다리기가 시작된 것으로 해석한다. 실사를 통해 나타났다던 부실규모는 이를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주안에 현대차와 현대건설 최종매매가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격 조정을 하게 되면 MOU대로 3% 범위내에서 하지 않겠냐"고 했다.
현대차는 당초 일정대로 계약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양측은 이주 내내, 현대건설 입찰가 대비 최대 3%할인을 마지노선으로 가격을 더 받으려는 채권단과 덜 지불하려는 현대차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과 맺은 MOU 일정에 따르면 8영업일(토·일, 휴일 제외) 이내에 인수대금 확정, 추가 8영업일 이내에 본계약을 체결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이달 25일까지 인수 대금을 확정하고 내달 9일까지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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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