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최근 자금이 남아돌고 있는 미국 대형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2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무담보채권을 발행하자, 그 배경을 두고 말들이 많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계속되는 초저금리 여건이겠지만, 못마땅한 미국의 조세제도가 한 몫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9일자로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자금조달이 조세 문제를 고려한 것이었는지에 대해 함구했지만, 돈이 남아도는 다른 미국 기업들처럼 이들 역시 해외에서 번 돈을 국내에 들여와서 국세청에 크게 한 몫 떼이는 것은 원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미국 주요기업들은 무려 2조 달러에 달하는 여유 자금이 있지만, 이 현금을 미국 내가 아니라 주로 해외에 있다. 미국 실업률이 두자릿수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러운 조세제도가 바뀌지 않는 이상 이 자금이 국내로 들어올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WSJ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크레디트스위스(CS)의 조세 및 회계 담당 분석가는 "S&P500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서 그대로 파킹하고 있는 수익이 무려 1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물론 이것이 모두 현금은 아니고 일부는 재고로, 또 다른 일부는 다른 형태의 자산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기업들은 해외 자회사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국내로 들여올 경우 35%의 법인 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전 세계에서 거의 가장 높은 세율 때문에 미국기업들은 해외에서 번 돈을 국내로 들여올 생각이 없다. 해외에서 이 수익을 남겨두는 한 국세청에서 이 수익에 대해 조사받는 시기를 계속 연기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30%의 기업들이 해외 수익을 국내로 들여오는 대신 수익률이 낮은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56%의 기업들은 현금을 들여오기보다 미국에서 자금을 조달해서 운영자금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는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중소기업들 사이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WSJ는 기업들은 가능한 현금을 적게 보유하는 것이 주주가치를 최대화하는 것이고 나아가 기업이 너무 자금이 남아돌면 무절제한 인수합병이나 마구잡이 지출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현재 미국기업들의 해외에서 떠도는 자금은 경영진 만이 문제가 아니라 미국 조세제도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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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