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사장, 편광(PR) 방식 3D 패널에 강도높은 비판
[수원=뉴스핌 유효정 기자] “편광안경(PR) 방식은 1935년에 개발된 것이며, 현재 성능은 오히려 못해졌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17일 오전 ‘2011년 스마트 TV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해 LG전자가 전일 발표한 필름패턴편광안경방식(FPR) 3D 방식에 대해 이 같은 혹평을 쏟아냈다.
FPR 방식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기존 PR 방식 패널 유리 부품을 필름으로 교체하고 16일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한 신개념 3D 패널이다.
이날 윤 사장이 편광안경 방식 기술에 대해 제기한 의문은 크게 ▲3D 풀(Full) HD 화질 및 2D 화질 ▲수직 시야각 ▲플리커 프리 인증의 유효성 등 3가지다.
삼성전자와 소니 등이 주력 기술로 삼고 있는 셔터글래스(SG) 방식을 LG전자는 절대 선택할 수 없다는 기술적 한계가 있다는 점도 부연했다. LG전자가 내놓은 3D 방식은 ‘차세대 기술’을 개발한 것이 아니라 막다른 길목에서 개조해 낸 구형 기술이라는 것.
16일 신제품 3D TV를 내놓으며 PR 방식이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SG 방식에 비해 1세대 진화한 기술이라고 설명한 LG전자의 주장을 24시간 만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화질-시야각 등 문제점 산재…LG로선 막다른 선택이었을 것”
가장 초점이 된 ‘화질’의 경우 편광안경 3D 방식의 풀 HD 구현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SG 방식 3D TV는 블루레이디스크협회(BDA)에서 인증을 받아 풀 HD 소스와 동일한 해상도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이날 삼성전자의 주장에 의하면,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 측은 수평 1080p 라인이 반씩 나뉘어져 한 쪽 눈에 540p 라인씩 보이고, 이 라인이 머릿 속에서 합쳐져 1080p가 된다고 말하지만, 이 라인들이 마치 ‘1+1=2’가 되듯 합쳐 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손가락 깍지를 끼듯 서로 나란히 배열되는 영상이라는 것이다.
윤 사장은 “풀HD 구현이 어려운 제품으로 2세대, 3세대를 논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연말에 시장이 판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일 자사의 신제품이 1세대 SG방식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2세대’ 라고 정의했던 LG전자의 주장을 다시 ‘구 세대’로 돌려놓은 것이다.
특히 2D 영상의 화질이 급격히 저하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2D 화질에서 ‘열화’ 현상이 생겨 밝기가 어두워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시야각’ 측면에서는 고개를 옆으로 뉘일 경우 문제가 된다는 점을 제기했다.
좌우 시야각의 경우 큰 문제가 없지만 고개를 옆으로 돌려 10도 이상 기울어지면 색상이 바뀐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편광안경 방식은 10도 기울어지면 색상이 바뀌고 더 기울어지면 어지럼증이 생긴다”며 “어지럼증을 없앴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고개를 숙이면 어지러워서 볼 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LG디스플레이의 ‘플리커 프리(Flicker Free, 깜빡임 없음)’ 등을 인증해 준 기관의 신뢰성이 높지 않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윤 사장은 “해당 기관은 안전규격 기관이며, 플리커 현상을 인증해 주는 항목도 없고 이러한 류의 인증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LG전자가 PR 방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바로 LG 측에서 주력기술로 삼고 있는 IPS 기술에서 액정이 가지는 기술적 한계 때문에, SG 방식 3D 패널을 적용할래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이에 “IPS 방식은 3D에 맞지 않는 방식”이라며 “근본적인 기술의 문제 때문에 SG 방식을 선택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FPR 3D 방식을 개발해 낸 LG디스플레이 등이 사용하던 IPS LCD 기술은 액정의 응답속도가 느려 원천적으로 SG 방식을 사용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IPS방식 패널의 응답속도는 삼성전자가 채용하고 있는 VA방식 LCD 패널 응답속도인 3ms의 2~3배에 이른다.
이에, SG 방식과 PR 방식 등을 번갈아 내놓으며 마케팅 정책을 바꾸는 LG전자를 빗대어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볼륜이냐”고 비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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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유효정 기자 (hjy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