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옌스 바이트만 수석경제보좌관을 분데스방크 차기 총재로 내정했다.
올해 42세인 바이트만 총재는 사퇴의사를 밝힌 악셀 베버 현 총재의 뒤를 이어 오는 5월 분데스방크의 54년 역사이래 최연소 총재로 취임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5년간 메르켈 총리를 도와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과 유로존 채무위기 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주력해왔다.
전문가 조사결과 메르켈 총리가 원했던 독일 출신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실현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조사대상 전문가들 45명 가운데 29명은 차기 ECB 총재로 이탈리아 출신의 마리오 드라기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정책이사가 유력할 것이라는 응답을 내놨다.
바이트만은 분데스방크 총재 자격으로 ECB 정책이사로도 동시에 활동하게 된다.
이론상으로는 동등한 권한을 행사하지만 분데스방크의 총재는 독일의 우월한 경제적 지위와 강경한 인플레이션 대처 정책노선을 이어받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바이트만의 첫 과제는 3월 일련의 정상회담을 전후해 유로존의 위기 대처 방안들에 대한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모든 정책 결정이 유로화의 중기적 안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 문제가 완결되면 ECB 차기 총재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임 베버 총재와는 달리 바이트만은 분데스방크 내에서 정계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유연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관련 정책에 대해서는 기존 분데스방크의 전통적인 강경 노선을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줄리우스 바에르의 데이비드 콜 애널리스트는 "특별히 경제 정책적인 면에서 큰 차이점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HF 은행의 스테판 리에케 이코노미스트는 바이트만에 대해 "그는 여전히 젊고 언젠가는 독일이 원하는 ECB 총재직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독일 출신으로 ECB 차기총재 후보로 나설 수 있는 인물은 클라우스 레글링 유럽재정안정기금 (EFSF) 의장이 거론되고 있으나 중앙은행에서 일한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독일 정부는 베버 총재의 갑작스런 사퇴로 독일 출신이 아닌 친독인사의 ECB 차기 총재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기도 베스테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독일은 ECB 총재직에 대한 관심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수십년간 독일이 지지해온 유럽 내부의 안정성을 더욱 확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기 ECB 총재로 떠오르고 있는 이탈리아의 드라기 총재는 과거 미국의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에서 일했다는 전력이 논란거리로 부각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