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폴리실리콘 생산 설비 증설을 추진중인 한국실리콘이 투자유치와 관련, 기존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하거나 입장을 일부 번복하면서 투자자들을 혼란케 하고 있다. 민감한 내용들이 번복되면서 한국실리콘의 최대주주인 오성엘에스티의 주가도 요동을 쳤다.
15일 오성엘에스티에 따르면 한국실리콘 투자 유치와 관련된 회사측의 공식적인 입장은 ‘투자를 유치중이만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것이다. 또 폴리실리콘 공장 증설 착공 시기에 대해서도 ‘채권단 동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착공시기를 우리가 결정할 수 없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다.
지난 10일 A 언론사는 한국실리콘이 세계 최대 석유생산업체인 아람코로부터 3500~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한다고 보도했다. ‘아람코에서 투자를 받는 딜에 협의중이고 곧 결론이 날 것이다’는 최대용 오성엘에스티 상무의 말도 인용됐다.
이날 장 마감후 이 같은 보도가 나오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오성엘에스티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최대 5%까지 변동이 가능한 시간외거래에서 오성엘에스티 주가는 정규장 종가보다 4.93% 급등했다.
하지만 다음날 오전 7시께 오성엘에스티측은 이 보도내용을 반박하는 해명성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자금 확보를 위해 투자유치를 진행해왔지만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투자유치 특성상 최종 계약 이전에는 어떤 확인도 불가하다’고 못박기도 했다. ‘투자 유치와 관련해서는 확인해주지 않겠다’는 표현으로 해석된다.
아람코 투자설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의 자료 배포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2.46% 상승세로 출발했다. 보도자료가 기사화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여전히 투심이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는 장 초반 5.91%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해명성 보도자료의 내용이 기사화되기 시작하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방향을 틀어 결국 2.96%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장중 5.91% 급락세를 나타내 장중 변동폭이 11%를 넘는 롤러코스터 주가가 연출됐다.
B 언론사는 윤순광 오성엘에스티 회장의 말을 인용, ‘아람코와 접촉한 적도 없다’는 내용을 기사화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오성엘에스티와 한국실리콘의 대표직을 겸하고 있다. 윤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대용 상무의 말을 완전히 뒤엎은 것이다.
윤 회장은 지난 14일 뉴스핌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아람코와 접촉한 적도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 최대용 상무의 발언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확인한 결과 최 상무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윤 회장은 지난달 C사와의 인터뷰에서는 “폴리실리콘 공장 증설에 필요한 자금은 배타적 투자자에게 30% 지분을 주는 조건으로 조달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미 투자주체가 결정됐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하지만 이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윤 회장은 입장을 바꿨다. 윤 회장은 “눈이 안좋아서 기사를 잘 보지 않는다”며 “당시 인터뷰에서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기사가 그렇게 나갔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아람코 등 최근 보도 내용들은 해프닝 수준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공작 착공 시기에 대해서도 입장이 번복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여수 2공장 증설 착공시기에 대해 B사가 11일 ‘채권단 동의를 거쳐 이번달안에 착공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반면, 바로 다음날 D사에서는 ‘내년 초부터는 증설을 할 계획’이라고 보도됐다. 두 보도 모두 윤 회장의 말이 인용됐다. 14일 전화통화에서 윤 회장은 또 “채권단 동의를 받아야 해서 우리가 시기를 결정할 수 없다”고 말을 바꿨다.
M&A(인수합병)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실리콘의 경우 정확한 내부 팩트(사실)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M&A딜의 경우 NDA(비밀유지계약)조항에 따라 상대방이 강하게 컴플레인(항의) 하는 경우 이미 얘기했던 내용까지도 부정해버리는 일도 가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투자 유치를 추진중인 곳은 더 유리한 조건을 찾기 위해 일부 정보를 흘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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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