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기급등+원화강세+인플레이션이 원인
[뉴스핌=홍승훈기자] 지난 2년간 국내 주식시장에 50조원 이상을 쏟아붓던 외국인이 최근 이탈 조짐을 보이며 증시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최근 추세를 보면 외국인은 8거래일 동안 이틀을 빼고 계속 팔자세를 기록했다. 순매수한 이들도 매수금액은 미미했다. 이 기간동안 순매도 상위 기업으로는 현대기아차,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등 최근 수익률이 크게 났던 종목들이 포함됐다. 올 초까지 연일 왕성한 식욕을 보이던 외국인이 한국증시에 대한 스탠스를 바꾼걸까.
증권가에선 이같은 외국인의 움직임을 단기적 전술의 변화로 추정하고 있는 가운데 증시 주변환경을 볼 때 당분간 이같은 기조가 바뀌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전환 변심은 크게 세 가지 이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한다. 우선 미국 등 선진국 경기의 회복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에 있던 자금을 빼 선진국으로 가는 추세가 변화의 한 방향이다.
김상백 레오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아시아시장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며 경기와 주가 상승율이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특히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속도를 내면서 이머징마켓으로 들어오던 돈의 흐름이 더뎌지는 상황"이라고 전해왔다.
최근 IMF나 미국 경제지표를 확인하면 보다 확실해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일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경기회복 가능성이 커지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3.0%로 높였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미국은 최근 실업률 하락과 함께 고용회복 추세도 본격화되고 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비제조업 활동지수도 4년 7개월만에 최고수준으로 올라왔다.
다음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 기조도 외국인 매도의 주요 원인으로 보여진다. 원/달러 환율 1200원선 근처에서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1100원대 초반까지 내려온 최근 환차익 의식한 플레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한 펀드매니저는 "국내 개인과 기관과는 달리 외국인의 경우 환차익을 노리고 매매하는 투자자들도 상당수 있다"며 "달러대비 원화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들의 매도추세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환차익을 노린 환율 플레이가 아니더라도 보통 외국인매매 패턴이 환을 변화에 민감했던 점, 국내 정부의 환율하락 용인 분위기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의 매도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처럼 원화강세에 따른 환차익 욕구와 아시아국가들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글로벌 자금 추이의 변화에 더해 최근 2개월새 200포인트 이상 코스피지수가 급반등한데 따른 일부 차익실현 욕구도 외국인 매도추세에 힘을 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증권 전문가들은 최근의 외국인 매도세가 단기 전술적인 변화이며 장기화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상최저 수준의 신흥국 펀드 현금비중과 아시아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외국인 매도의 주된 요인"이라며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인플레변수를 고려할 때 외국인의 매도세는 짧게 마무리되고 재차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아시아 신흥국가별로 포트폴리오 변화는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오 연구원은 "동남아 증시의 비중은 축소하고 한국과 대만 같은 극동아시아 비중은 늘릴 것으로 분석된다"며 국내증시의 상승추세 지속에 무게감을 실었다.
서재형 창의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선진국 모멘텀이 더 좋다보니 이머징을 팔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으로 자금이 움직이는 분위기는 맞다"면서도 "다만 외국인 매매의 판단 기준 또한 기업이익이고, 올해 국내기업 어닝이 긍정적이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속적인 외국인 매도 우려는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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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