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규민 기자] KT가 KB금융, 우리금융 등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들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다.
KB금융지주로부터는 주식맞교환을 해달라는 요청이고, 우리금융지주는 '국민주 방식'의 민영화에 주요 주주로 참여해 달라는 것이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취임하자 마자 이석채 KT 회장을 만났다. 여기서 자사주 맞교환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 회장이 이 회장을 만나 자사주 맞교환을 요청한 이유는 KT가 KB지주의 주식맞교환 대상으로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KT의 주거래은행이다. 국민은행이 주거래 은행으로 있는 대기업은 KT와 신세계가 꼽힐 정도다. 국민은행으로서는 KT가 아주 중요한 고객인 셈이다.
또 KT는 민영화는 됐지만 아직 공기업 성격이 많이 남아있다. '금산분리' 원칙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는 우리나라 은행 지배구조 하에서도 KT는 금융지주회사 지분을 소유하는 데 부담이 없다. 게다가 KT 역시 자사주 6.85%를 보유하고 있어 KB금융과 맞교환 할 유인이 충분하다.
KB금융은 9월말까지 국민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10.6%를 매각해야 해 맞교환이 급한 처지다. 하지만 KT로서는 급할 게 없다. 따라서 맞교환 협상의 주도권은 KT가 쥐고 있어 KB금융의 뜻대로 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KT는 우리금융지주로부터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국민주 방식'으로 민영화화를 추진중인 우리금융지주로서는 국민연금 포스코 KT 등을 주요주주로 끌어들이는게 시급한 현안이다.
KT는 우리금융의 주력기업인 우리은행으로부터 비씨카드 지분 20% 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KT에 비씨카드 지분을 넘기는 대신 민영화에 참여해 달라는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금융계는 보고 있다. 이럴경우 KT는 우리금융지주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는 처지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고 있는 KT로서는 '양손의 떡'을 쥐고 있는 셈이다.
이런 KT가 KB금융지주의 주식맞교환 요청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자, KB금융은 대기업을 두루 찾아다니며 주식맞교환을 추진중이다. 시장에 직접 내다팔 경우 충격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이와 관련 어윤대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10대 대기업 중 몇군데와 지분 맞교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어떤 기업인지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런 가운데 SK그룹도 KB금융의 지분 맞교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SK 역시 오는 6월말까지 SK텔레콤이 보유한 SK C&C 잔여지분 4.1%를 팔아야 해 KB금융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다만 대기업의 경우에는 금산분리 원칙이 적용되고 있어, 금융지주와의 주식맞교환의 메릿이 크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어 회장은 "주식맞교환 결과가 2월말께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KB금융의 지분 맞교환 대상 파트너로 어떤 기업이 최종적으로 낙점될지 관심거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