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치솟는 물가에 대한 우려가 점차 늘어나는 모습이다. 물가에 대한 상방리스크와 하방리스크가 있다고 하지만 딱히 눈에 들어오는 하방리스크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가 물가대책을 내놓았지만 몇몇 품목에 대한 물가지수를 잡는 대책일 뿐 물가를 안정시킬 수 없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고, 이 대책이 양산할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올해 물가상승률을 물가목표 중심치인 3%를 훌쩍 넘기는 3.5%로 전망했다. 상반기만 따로 떼어보면 그 수준은 3.7%로 더 올라간다.
문제는 실제 상승률이 전망치보다 높아질 위험이 있다는 것.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월 금통위에서 "향후 물가는 국제유가 및 농수산물 가격 등에 비춰 지난 12월 전망 시에 비해 상방리스크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연일 쏟아져 나오는 전망치를 높이는 요인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를 끌어 올리며 추가 상승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좀처럼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던 미국 경제마저도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김중수 총재는 19일 열린 금융연구원 초청강연에서 "몇 주 전에 12월 전망 당시만 해도 올해 2.4% 성장할 것으로 봤던 미국 경제가 3.5%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성장에 대해 여러 예시를 가지고 나름대로 판단을 해서 선택을 하는데 미국에서 전망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불과 한 달 만에 3.5%를 넘을 수도 있다고 바꿨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수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중수 총재의 이런 발언은 향후 경제성장률 뿐 아니라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더 올라갈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경제가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경우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라가면서 우리나라 수요도 올라갈 경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사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12월 전망당시 예견하지 못했던 구제역, '삼한사온'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강추위가 지속되는 날씨 등 공급부족을 야기할 수 있는 요인이 더해지면서 이런 가능성을 더 높이는 상황이다.
속속 들리는 임금인상의 소식은 수요 측 물가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인플레 안정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김중수 총재의 토로는 이런 점을 배경으로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이런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는 자연히 2월 금리인상 가능성으로까지 연결된다.
물론 미국의 경제가 정말 지금 예상되는 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일지, 구제역이나 한파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속단하기 이르다. 또 국제 원자재 가격이나 수요는 12월 전망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국은행 물가분석팀의 신운 팀장은 "미국의 경제가 예상보다 좋아질 경우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라가면서 우리나라 물가를 끌어올릴 개연성이 있지만 여러 단계를 거쳐서 짚어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수요와 공급의 양측면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구제역은 12월 전망당시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이벤트이긴 하지만 어떤 식으로 가격에 반영될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구제역의 경우 소나 돼지의 살처분으로 공급이 부족한 것은 분명하지만 선호도가 달라질 수 있고, 수입이 원활해지면서 충격이 덜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파에 대해서도 그는 "배추파동으로 올라간 농산물 가격이 여전히 예전수준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 기상여건이 좋아지면 빠르게 떨어질 수 있고, 그 폭도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정부의 물가대책 등의 하방 요인보다는 상방요인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현재 예상하고 있는 올해 물가 3.5%, 상반기 3.7%는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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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