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기자] 일본이 중국에 이어 유럽 국채 매입 의사를 밝히며 채무 위기에 허덕이는 유로존의 구원투수로 나섰다고 주요 외신이 11일 보도했다.
이로써 그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발행할 채권을 둘러싼 우려들이 다소 줄어들 수 있을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 日, 유로본드 20% 매입 계획. 성급한 판단은 금물
이날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아일랜드를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유럽 국채 매입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번 결정은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일본에게 적절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노다 재무상이 언급한 국채 매입규모는 EFSF가 발행하는 채권의 약 20% 수준.
하지만 일본 정부당국은 유럽 채권 매입을 위해 현물환 시장에서 유로화를 사들일 계획은 없음을 명확히 했다.
노다 재무상은 "유럽 국채 매입을 위해 기존 유로화 보유분을 이용할 것"이라며 "일본의 1조 달러 규모의 외환 보유고 중 일부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다마키 린타로 재무차관 역시 유로존 채권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며 일본의 이같은 결정을 시사한 바 있다.
프랑스 파리를 방문중인 다마키 차관은 전날 기자들에게 "이달 안에 유로존 국채 매입과 관련해 상당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언급을 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로써 일본은 앞서 스페인 국채 매입에 대한 의지를 밝힌 중국과 함께 유로존 지지에 앞장서게 됐다.
하지만 일본의 유로존 채권매입 계획을 마치 유로존 주변국에 대한 지원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BNP파리바의 로버트 라이언 외환전략가는 "일본이 직접 유로존 주변국 국채를 매입하는 것도 아니고 기존 외환보유액 내 유로화 자산을 활용하겠다는 것일 뿐"이라며 "유럽 주변국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며 120% 담보를 요구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진정한 지원의 요소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논평했다.
또한 라이언 전략가는 "일본과 미국 등은 이미 국제통화기금(IMF) 개입을 경유해서 지원하고 있는 셈"이라며 "따라서 이번 일본의 채권 매입이 유로존 채무 위기에 대한 국제적인 공조의 새 장을 여는 것은 전혀 아니"라고 강조했다.
◆유로화, 日소식에 일시 반등. 장기적 효과는 "글쎄"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 일본의 유럽 국채 매입 소식이 전해지자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넉달래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하지만 노다 재무상이 유로본드 매입에 기존의 유로화 보유분을 사용할 것임을 강조하자 신규 유로화 매수를 기대했던 트레이더들을 실망시키면서 유로화 상승세는 제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이 1조 달러 규모의 외환 보유고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데 주목하며 실제 유로화 보유분이 매우 작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주 포르투갈을 비롯해 유럽국가들의 국채 입찰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는 것도 유로화의 상승세를 다소 제한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시티그룹의 엘머 외환 전략가는 "일본 정부의 발언이 유로의 환경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국제적인 유로존 지원이 현존하는 유로존 우려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존 스스로가 더 포괄적인 해법을 내놓기 전까지 유로화의 하향 추세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우리시각 오후 2시 40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날 종가 대비 0.07% 내린 1.2938/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엔은 전날대비 0.34% 오른 107.44/50엔에 호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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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