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기자] 현대건설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하종선 현대그룹 사장은 24일 채권단의 대출계약서 제출 요구에 대해 "도핑테스트를 통과한 선수에게 신체를 해부하겠다는 것과 같은 요구"라고 말했다.
하 사장은 이날 오후 열린 현대건설 MOU효력 유지 가처분신청 2차 심리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하 사장은 "현대차 변호인이 '벤존슨'을 얘기했기 때문에 이 비유를 꼭 말하고 싶었다"며 운을 뗐다.
그는 "무제한급 세계챔피언전이 열렸고, 무제한급은 원래 계체량이 없는 것인데 채권단이 재무약정이라는 계체량을 요구해 법원의 가처분신청을 받아 계체량도 통과했다. 이후 링 위에 올라 팔이 뒤로 묶인 다윗(현대그룹)과 자금력이 풍부한 골리앗(현대차)과의 싸움에서 판정승했다"고 비유를 들었다.
이어 "누구나 질거라던 현대그룹이 입찰규정에 나온 여러 증빙자료 제출과 평가 점수 등을 통해 판정승했다"며 "채권단은 이제 도핑테스트를 넘어 신체해부를 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팔을 잘라서 쇠붙이가 있는지 특수 물질이 있는지를 검사해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 사장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오늘 법정에서 밝혔듯이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30여명의 전문가들이 밤새워서 판정한 것"이라며 "재판부의 공정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하 사장의 발언 전문이다.
사실관계를 변호인이 다 말해서 특별히 할 말은 없다. 재판부의 공정한 판단을 기대한다. 현대차 변호인이 '벤존슨(서울올림픽 당시 캐나다 육상 대표)' 이야기를 해서 한마디 하겠다.
무제한급 세계 챔피언전이 열렸다. 무제한급은 원래 계체량 통과와는 상관이 없다. 하지만 채권단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이라는 계체량을 해야겠다고 통보했고, 현대그룹이 재무약정 체결을 안맺는다고 제재를 했다.
결국 현대그룹은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받고 (국내금융시장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황) 링 위에 올라 국제금융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팔이 뒤로 묶이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혈투 끝에 누구나 질 거라고 하는 '언더독(현대그룹)'이 KO승 혹은 판정승 한 것이다.
현대차 변호인이 말한 '벤존슨'처럼 약 먹은 것 아니다. 우리는 도핑테스트를 당당히 통과했다. 입찰안내서에 근거한 증빙자료 제출, 평가 점수 등으로 도핑테스트를 통과했는데 채권단은 신체해부를 해야겠다고 나섰다. 신체 일부를 잘라서 그 안에 쇠붙이가 있는지 특수장치가 있는지 검사하겠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채권단의 대출계약서 제출 요구이다.
이번 M&A는 공개 입찰이고 30여명의 기라성같은 전문가들이 외부 연락이 차단된 채 밤을 새워서 평가해 결과를 낸 것이다.
팔이 뒤로 묶인채 링에 올랐던 '언더독', '다윗'이 이긴 것이다. 이러한 사실관계를 변호인들이 법정에서 충분히 이야기했으니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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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