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강필성 기자]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주)LG 지분 늘리기가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LG그룹 후계구도와 연결고리를 형성한다는 이유에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바로 아래 동생인 구본능 회장은 LG 보통주 1만 9500주를 장내매수했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이 물량은 같은 날, LG가의 친인척 이지용, 유웅선, 유준선이 매도한 1500주, 9000주, 9000주를 모두 거둬들인 것이다. 금액은 약 17억원 가량으로, 구본능 회장은 이번 매수로 기존 지분율을 0,02% 늘렸다.
구본능 회장의 이 같은 지분변동은 LG그룹 황태자로 지목되고 있는 구본무 회장의 양자 구광모 씨의 친부(親父)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지분구조를 놓고 시장에서는 단연 구광모 씨의 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본무 회장의 나이 등을 볼 때 후계구도를 이야기하기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이미 구광모 씨를 LG 황태자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구광모 씨는 지난 2003년 이전만 하더라 LG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2003년 1월 12만여 주(0.14%)를 사들였고,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된 것이 알려지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구광모 씨는 이때부터 LG 지분을 꾸준히 늘려 현재의 지분율을 만들었다. LG그룹이 구인회-구자경-구본무로 이어지는 장자승계 원칙을 지켜왔다는 점에서 구광모 씨의 지분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부분이다.
특히 삼성그룹이나 현대차그룹 등 다른 주요그룹처럼 지배구조 개편이 어렵지도 않다. 지주회사 체제를 일찌감치 정착시키면서 LG 지분율만으로 법의 테두리 안에서 편하게 후계 문제를 매듭질 수 있기 때문이다.
LG그룹은 지주회사인 LG가 사업자회사에 대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의 일정 지분을 소유하되, 사업자회사들 간에는 상호 주식보유를 하지 않는 단순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LG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면 자연히 LG그룹 전체에 대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셈이다.
다만 구광모 씨로의 경영권 승계가 이루어진다면 누가, 어떤 방식으로 추가 지분을 넘겨주겠냐는 것은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 구광모 씨의 지분 형성 과정에 대한 정확한 내용이 아직 공개된 바 없고, 지분 형성에 들어간 실탄의 출처에 따라 증여세 등의 문제가 추가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구본능 회장의 지분 늘리기는 시장의 관심사다. 친부인 구본능 회장이 훗날 구광모 씨의 후계 문제에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의미에서다.

구본능 회장의 희성전자는 이런 측면에서 LG그룹 후계를 풀어갈 핵심으로 손꼽힌다. 구본능 회장과 구본식 사장(동생), 구광모 씨, 구웅모(구본식 사장 아들) 씨 등이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구본능 회장과 구광모 씨의 희성전자 지분은 약 57%에 달한다.
재계 관계자는 "희성전자 지분만으로도 LG 지분을 늘리기 위한 실탄 확보가 가능할 수 있다"면서 "작지만 구본능 회장이 LG 지분을 늘리면서 LG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은 구광모 씨에게 힘을 실어주기 충분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시장 한 관계자는 "구광모 씨와 구본능 회장의 지분율 변동은 주목할 부분"이라면서 "다른 총수일가 주요 인사들이 LG 지분율을 줄이거나 그대로 두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두 사람의 지분율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LG그룹의 후계 문제가 공식화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높다. 구본무 회장이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고, 가족경영 차원에서라도 굳이 빠른 시간 내에 후계 문제를 부상시킬 필요가 적어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LG의 지배력은 핵심 주주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현재 LG의 특수관계인은 재단법인과 학원법인을 제외하면 총 38명이다.
구광모 씨가 부상을 시작하던 2003년 당시 특수관계인이 94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의 친인척이 LG의 지분을 팔고 나간 것이다.
이대로라면 수년 내 LG의 핵심 주주들의 명부가 본가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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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