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효정기자]하이닉스가 D램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 등에서 적자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서고, 채권단에서도 하이닉스의 최근의 시황 악화를 근거 삼아 내년 초 투자에 대해 보수적 입장을 취하는 등 하이닉스의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하이닉스 임직원들도 내년을 대비해 미세 공정 전환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긴장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같은 위기설은 현재 1.2달러 수준으로 하락한 PC용 D램 현물 가격의 1달러선 이하 추가 하락을 가정할 때, 내년 1분기 50나노급 공정 생산 물량이 적자를 맞이하고, 아직 40나노급 공정 전환이 삼성전자보다 늦은 하이닉스가 경영 위기를 맞을 수 밖에 없다는 추론에서 나온 것이다.
서버, 모바일, 그래픽 용 등 수익성이 비교적 높은 D램 제품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지만, 일부 제품의 경우 40나노급 공정전환에 기술적 장애를 겪으면서 공정 전환이 늦어지기도 한 만큼 수익성 개선으로 곧장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일고 있다.
공격적 투자로 발빠른 공정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40나노급 공정 전환률이 3분기 말 기준 50% 수준에 다다랐으며 올 연말까지 60%를 계획하고 있다. 30나노급 비중도 10%까지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이에 반해 하이닉스는 30나노급 양산 개발을 진행 중이며, 내년 초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3분기 기준 약 30% 제품이 40나노급 공정으로 생산됐으며, 올 연말 50%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현재 D램 가격 기준 일반적으로 50나노급의 영업이익이 15% 선, 40나노급의 영업이익이 30% 선, 30나노급의 영업이익이 50% 선인 정황으로 보았을 때, 40나노급과 30나노급 공정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반해, D램 가격이 하락할 수록 삼성전자 대비 하이닉스의 D램 매출에 악영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달 16일 메리츠 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이 1.7조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대비 52%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며, D램 비중이 80%를 차지하고 있어 D램 가격 하락이 이익감소로 직결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40나노급 공정전환에 어려움을 겪어온 일부 제품의 기술적 문제가 잔존하고, 연내 주인 찾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격적 투자에도 사실상 한계가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 관계자는 “40나노급 공정 전환이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으며, 올 초 목표한 50% 수준에 상당 부분 근접해 있다”며 “D램 가격 하락이 빨라질 경우 1분기 바닥을 찍고 수요를 촉진시켜 2분기 이후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초면 약 60%의 D램을 40나노급 공정으로 생산할 수 있게 돼 삼성전자와의 기술 격차가 매우 좁아지는 한편, 대만 후발업체들과의 격차도 더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달 30일 KTB투자증권의 최성제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11월 말 D램 가격이 1.2달러 이하로 하락할 경우 12월부터 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며 “내년 연간 7120억원의 영업적자로 EBITA 내에서 투자한다는 하이닉스의 전략상 내년 예상 투자 3조원 수준 대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성 악화가 투자 규모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반도체 장비 업계 등 일각에서는 하이닉스의 40~30 나노급 공정에 필요한 핵심 장비 수급도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제기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한 전문가는 “자체적으로 목표한 40나노급 등 공정 양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이머전 스캐너 장비 대수의 일부를 수급 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비 수급에 최소 10달이 소모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장비를 마련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 없이는 미세 공정 전환과 생산량 증가가 어려운 상황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 관계자는 “공정 전환을 위해 목표한 만큼의 장비를 최근 확보했으며, 목표 물량에 맞춰 연내 추가 입고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만 업체들의 경우 장비 수급 문제로 공정 전환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또한 미세 공정 전환 생산에 차질 없는 장비 수급을 위해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유효정 기자 (hjyoo@newspim.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