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이 유로존 구제금융 자금 확대 방안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4400억 유로(약 5880억 달러) 수준인 현재 유로존 구제금융 펀드의 규모를 2배로 확대 계획을 논의했으나 독일의 반대로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독일과 EU 집행위 간 불협화음은 투자자들의 신뢰도에 타격을 입힐 전망이며, 시장에서는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과 스페인으로도 구제금융 지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EU가 스페인을 구제하기 위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EU 구제금융 펀드의 최대 지원국인 독일의 추가 지원 의사가 필수적이다.
지난 5월 그리스에대한 1100억 유로 규모 구제금융 직후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은 7500억 유로 규모의 유럽 금융 안정성 기금(EFSF)을 출범시켰다.
유로존 회원국들은 총 4400억유로 규모의 지급보증을 제공했고 나머지 부분을 IMF와 EU집행위원회에서 부담하게 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EU 고위 관계자들은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은 필요치 않다는 입장이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구제금융 기금 규모를 두배로 늘린다는 루머는 절대로 사실이 아니라고 말햇다.
하지만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EU는 EFSF 기금 증액 방안을 검토했으나 독일의 반대로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셀 베버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전일 EFSF 증액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임을 내비쳤다.
독일 정부는 베버 총재의 발언이 적절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판단하고 EU 집행위에는 EFSF 기금이 충분한 수준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는 이날 EFSF에 대해 "모든 것은 합의한 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일랜드 채무 위기가 스페인에도 전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전일 유럽 금융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유럽 채권 시장은 불안한 경제상황을 반영하면서 각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ECB가 시장 안정을 위한 개입에 나서 채권을 사들였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스페인 국채의 독일 분트채 대비 스프레드는 지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2.5%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또한 스페인 국채의 신용디폴트스왑 비용은 1000만달러 당 30만10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유로/달러 환율은 1.3378달러 수준으로 소폭 상승했다.
스페인은 유로존 경제 생산의 10%를 담당하고 있으며, 스페인의 채무 위기시에는 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를 합친 것보다 더 큰 구제금융 비용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U와 IMF의 구제금융 규모는 7500억 유로에 이르고 있지만 이미 그리스와 아일랜드 구제금융 규모를 제외하면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지원될 수 있는 금액은 5300억 유로 수준에 이르고 있다.
EFSF 지원 규모를 두배로 늘릴 수 있다면 스페인의 구제금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독일 정치권에서는 납세자의 돈으로 지속불가능한 구제금융 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안에 대해 크게 반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문제가 더 크게 부각될 경우 내년 중요한 지방선거를 앞둔 메르켈 정부에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아일랜드는 지난주 EFSF 자금 지원을 신청한 유로존 내 첫 국가가 됐다. 아일랜드에 지원될 자금 규모는 대략 850억 유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재 EFSF에 지원할 규모에 대해서는 IMF가 대략 절반 정도를 부담한다는 데 대해 EU 집행위와 공감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이 EFSF 자금 지원을 승인하기 위해서는 IMF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