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기자] 주식형펀드는 아무리 시장이 하락세여도 약관상 주식비중을 60% 이하로 낮출 수 없다. 주식형펀드가 아니더라도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 갑자기 주식비중을 낮추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혹시나하는 기대감을 넘어서는 탐욕이 밑바닥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슈프림에셋투자자문은 2007년 10월 설립한 후 2008년 운용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작과 함께 시련을 겪어야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문제로부터 촉발돼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거쳐 전세계적인 금융위기라는 암초를 만났기 때문이다.
이춘수 슈프림에셋투자자문 대표(사진)는 이 때를 매우 뼈아프게 생각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며 적잖은 손실을 경험해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 온 뒤 땅이 굳어지는 것처럼 이 때의 손실이 슈프림에셋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리스크 관리에 더 집중하게 된 것.
2009년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그해 2~3월엔 코스피지수가 1000선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 때 슈프림에셋은 과감히 주식비중을 10%로 줄였다. 덕분에 시장이 한달새 9% 가량 하락했지만 슈프림에셋 고객들은 1~2% 가량 수익을 냈다.
이어 올해 4~5월 중국 긴축과 미국 선행지수 하락 반전, 유럽 재정위기 문제 등 증시 외부환경이 좋지 않을 때 다시 주식비중을 20%로 낮췄다.
이춘수 대표는 "편입비를 대폭 줄인다는 게 굉장한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다"면서도 "다행히 슈프림은 시장 대비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고, 고객들의 손실이 빠르게 만회하며 회사도 정상화했다"고 회상했다.
국내 증시를 주름잡던 '3 투신' 중 하나였던 대한투자신탁에서 주식운용을 시작, 대한투자신탁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을 역임한 이 대표가 투자자문사로 독립한 이유도 이와 관련있다.
자산운용사에는 주식편입비율을 비롯한 운용상 이런저런 제한이 적잖이 존재한다. 그리고 "조직에 얽매이는 것보단 스스로의 의지대로 투자를 해보자는 욕심"이 그를 이끌었다.
◆ "주가는 기업이익의 함수다"
슈프림에셋투자자문의 탄생에는 숨은 공로자가 있다. 이 대표가 대한투자신탁운용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하던 1998년 한 투자자의 사모펀드를 맡아 운용하기 시작했다. 맡은 펀드는 원금이 40억원이었으나 이미 26억원으로 손실이 난 상황이었다. 1년 동안 그는 26억원을 다시 40억원까지 끌어올렸고, 그 이후 2007년까지 운용을 맡으면서 상당을 수익을 안겨줬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투자자에게 투자자문사 설립에 대한 의사를 전하면서 그의 도움을 얻어 지금의 슈프림에셋이 탄생했다는 얘기다.
슈프림에셋투자자문은 '주가는 기업이익의 함수'라는 어찌보면 아주 단순한 투자철학을 갖고있다. 유행하는 테마주나 흐름에 편승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소위 '가치주'라고 불리는 주식에만 얽매이는 것도 아니다. 성장주와 가치주를 모두 고려한 균형적인 접근을 추구한다.
한 예가 SK에너지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주가가 11만원 초반일 때 내년 초까지 20만원 이상 오를 것이란 판단에 SK에너지를 매수했습니다"며 "정유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올 연말로 예정된 분사를 통해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본 거지요"라고 말했다.
SK에너지의 주가는 지난달 15만원 선에서 움직이다가 이달 들어 17만원대에 이르렀다.
슈프림에셋투자자문은 현재 하나대투증권과 푸르덴셜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에서 자문형 랩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하이투자증권과 연계해 판매 중인 랩어카운트에서 18일 현재 누적수익률 14.14%로 시장 대비 3.21%포인트 초과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대표는 "회사의 안정된 성장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외적으로 '슈프림'하면 안정적이면서 꾸준한 초과 수익을 내는 회사로 인식됐으면 한다"고 힘 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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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