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벤 버냉키 미국 연준 의장의 제2차 양적완화 결의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다.
무엇보다 이미 금융시장은 지난 8월 버냉키 의장이 추가 완화책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하며 그 효과를 선 반영했기 때문이다.
연준의 이번 결정에 안팎에선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마지막 수를 던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 위기 이후 골머리를 앓아오던 버냉키 의장이 죽어가는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소생술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열명 중 한명이 실직상태인 높은 실업률과 정체된 정책 시스템, 그리고 일본과 같은 디플레이션 위협 속에 깊은 수렁으로 빠져가는 미국 경제에 버냉키 의장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특히 연준이 향후 경기 성장세와 인플레이션이 기대에 충족되지 않을 경우 추가 유동성 공급 가능성을 열어둔 점에서도 이번 결정은 버냉키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평가된다.
하지만 이날 연준의 결정에 시장은 최종 규모 면에서 예상을 다소 상회하긴 했지만, 어느 정도 예상했던 수준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버냉키 의장이 추가 완화정책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서자 미국 증시는 2년래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 아래로 떨어졌으며 달러화는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지속적인 약세기조를 보였다.
이같은 시장의 반응을 두고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로렌스 캔터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의도한 것이 바로 이런 반응"이라며 "이미 연준의 양적완화 가능성 시사 만으로도 경제가 반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의 2차 부양책이 언급되자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 완화책이 시장에 기반영 됐다고 평가하는 모습이다.
트래디션 에너지 분석가인 진 맥밀란은 "시장은 연준 발표의 상당부분을 이미 가격에 반영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금요일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전까지 양적완화에 대한 반응이 이어질 것"이라고 향후 경제 지표들과의 상관성에 주목했다.
BNP 파리바의 토마스벤츠 부사장 역시 "6000억달러는 시장의 예상을 다소 상회하는 규모"라며 "하지만 이제까지 양적완화를 학수고대 해 온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시장은 상대적으로 평정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향후 상품시장의 강세를 예견하고 나섰다.
알타베스트 월드와이드의 제프리프리차드 분석가는 "연준의 결정이 장기적으로 금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수익을 원하는 기업이라면 채권시장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각에서는 유동성이 확대되며 부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 아직 알려지지 않은 위험이 있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