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신한의 정통성 꼭 지켜주세요. 그리고 저로 인해 징계를 받게된 직원들에게 선처 부탁드립니다.”
신한금융그룹의 태동과 함께해온 라응찬(72) 신한금융 회장이 1일 퇴임했다. 라 회장은 50년을 뱅커로 지내며, 신한금융을 오늘날의 우리나라 빅3 금융그룹으로 만드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금융업계 성공신화의 주인공이다.
선린상고를 졸업한 뒤 1959년 농업은행에서 금융계에 첫발을 디딘 그는 대구은행과 제일투자금융을 거쳐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창립 당시 자본금 250억원에 점포 3개, 직원 280명에 불과했던 후발은행이었다.
그는 이날 오후 3시 이임식에서 은행 창립 당시와 이날의 심경을 하나로 이렇게 말했다.
“신한은행을 출범시킬 당시의 절박함과 환희, 우리가 서 있는 대경빌딩에 본점을 마련할 때의 감격, IMF 외환위기 당시 조직의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떠나 보내야 했던 정든 식구들 그리고 조흥과의 합병을 발표할 당시 걱정이 앞섬에도 불구하고 온 힘을 다해 따라 주었던 직원들…. 이제 그 모두를 뒤로 해야 할 시간이 됐다.”
그는 떠나는 자리에서도 끝까지 ‘신한웨이’로 상징되는 강인한 신한정신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우리는 그 동안 어떤 고난과 어려움이 닥쳐와도 굴하지 않았고 위기때면 오히려 더욱 강해지는 특유의 저력을 발휘해 왔다. 그 마법과도 같은 힘의 원천은 바로 신한웨이로 대변되는 강인한 신한정신이었다.”
이 같은 신한의 정통성을 지켜 2년 뒤 있을 신한 30주년에 새로운 세대를 열자고 했다. 그는 “지난 30여 년간 우리가 남달리 건전하고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신한의 정통성을 목숨처럼 지켜왔기 때문”이라며 “아무리 많은 세월이 흘러도 정통성은 기필코 지켜, 금융산업과 후배들을 위해 여러분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시대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범하는 류시열 회장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단결해줄 것도 당부했다. 그는 “류 직무대행은 고귀한 품성과 해박한 금융지식은 물론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신 매우 훌륭한 분”이라며 “류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추호의 동요도 없이 더욱 대동단결하자”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마지막 바램은 지나온 신한 보다 앞으로의 신한이 더욱 웅장하고 찬란해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라며 “저로 인해 발생한 실명제 검사와 관련해 징계를 받게 되는 직원들에 대한 선처와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