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한국 기업 컨소시엄이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과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는 대가로 구리와 같은 광산 개발권 및 광물자원을 취득하는 거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로이터통신은 콩고와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약 10억 달러(원화 1조 1250억원 상당) 규모의 광물-인프라 교환거래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제안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콩고의 구리광산 재개와 대서양 항만 구축을 포함하는 이 같은 거래 소식은 한국의 삼성, 현대, 포스코, 대우 그리고 태주종합철강 등에서 파견된 사절단의 콩코 광산 시찰을 이끌고 있는 김성철 주 콩고민주공화국 대사가 전한 소식.
그는 태주종합철강을 포함하는 한국기업 컨소시엄이 콩고의 국영광산업체인 소딤코(Sodimco)와 합작으로 약 3억 달러의 비용을 들여 무소시(Musoshi) 동광을 다시 재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한국기업들이 킨샤사(Kinshasa) 지역의 200만 명분에 달하는 정수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수출입은행이 1억 5000만~2억 달러의 대외경제협력자금 대출을 해주는 것도 포함되어 있는데, 나중에 광산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그 비용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콩고의 대서양 연안의 바나나항 건설에 현대와 포스코 그리고 STX 등이 참여하기로 결정되었는데, 이 항만 건설은 5년간에 걸쳐 총 비용 5억 달러가 투입된다. 그 중 3억 7000만 달러는 계약 시공 및 운영 후 소유권 이전 계약 (Build-Operate-Transfer; BOT)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나머지 1억 3000만 달러는 콩고가 광물 자원을 제공하는 식으로 회수된다.
한편 광물자원이 풍부한 콩고의 카탕가주의 주지사가 광산 관련 거래제안에 대해 확인했다. 무소시 광산은 원래 일본기업 컨소시엄이 운영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동안 구리 가격이 급락하자 폐쇄되었으며 이 때문에 30만 명의 콩고 노동자가 실직하게 됐다.
카탕가의 주지사는 "무소시 광산은 대단히 좋은 광산이며 매우 규모가 큰 대형광산"이라고 말했다.
설철희 태주종합철강의 콩고지사장은 거래가 체결될 경우 콩코 국영업체인 소딤코가 광산의 지분 35%를, 나머지는 한국기업들이 보유하게 된다고 알렸다. 그는 현재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며, 큰 그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설 지사장은 또 향후에 한국이 소규모 수력발전소를 구축하는 대가로 또다른 광산의 개발권도 제공하는 거래도 성사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