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태광그룹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지만 태광그룹 관련회사 주가는 무덤덤해 눈길을 끈다.
다만 전일 국세청까지 압수수색을 받을 정도로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어 주가추이가 지속적일지는 미지수다.
전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태광그룹의 주력사인 태광산업은 지난 13일 비자금 문제가 세간에 알려진 이후 내려간 주가를 만회하며 이틀째 오름세다. 다시 120만원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호진 회장 등 오너일가가 경영권을 갖고 있는 대한화섬은 최근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일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장막판 소폭 내렸지만 11.87% 상승세로 마감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검찰 수사의 깊이가 더해갈수록 몇 안되는 태광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되레 오르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이를 두고 태광산업의 본질가치가 워낙 높아 외부 악재에도 굴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한다. 태광산업의 BPS(주당순자산)는 상반기 말 기준으로 주당 174만원에 달할 정도로 본질가치가 높다.
HMC투자증권 조승연 연구원은 "최근 천연섬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합성섬유가 이를 대체하고 있는데 태광산업의 경우 폴리에스터, 나일론, 아크릴 등 세 가지 부문을 모두 한다"며 "또한 지속적인 증설 투자와 수직계열화를 갖춘 상태로 최근 재평가국면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익률도 화학주 중 최고 수준이다. 지난 2/4분기 영업이익률만 18.4%. LG화학이 15~16% 수준임을 감안하면 감히 비교할 곳이 없다.
조 연구원은 "내년 업황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화학회사들이 시장대비 전반적으로 저평가됐던 것을 감안하면 지금 재평가국면에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웬만한 외부악재도 견뎌내고 되레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대한화섬의 급등은 다소 다르게 평가했다. 워낙 거래량이 없는 주식이다보니 최근 세간의 관심을 이용해 일부 개미들이 시세를 움직이고 있다고 봤다.
조 연구원은 "태광그룹 오너 일가가 많은 지분을 들고 있어 유통물량이 워낙 적어 상한가가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며 "기관거래도 없고 일부 투기적인 개인들이 거래하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해석했다.
다만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익명을 요구한 한 펀드매니저는 "국세청이 압수수색까지 받을 정도로 수사가 정점을 치닫고 있는데 아무리 펀더멘탈이 좋은 회사라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일단 수사가 어느정도 일단락될 때 까지는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태광그룹은 태광산업을 모태로 흥국화재나 생명, 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 7곳을 합쳐 모두 52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엔 케이블방송 큐릭스를 사들이기도 했다. 이 가운데 상장회사로는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정도가 있다.
대한화섬의 경우 지난 6월말 기준 이호진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의 58%가량, 대한화섬 자사주와 자사주펀드가 16% 가량으로 유통물량이 미미한 상태다. 태광산업 또한 이호진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46.72%, 태광산업 자사주와 펀드가 24.41% 등을 갖고 있어 이 또한 유통물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