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KB금융 어윤대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생산성이나 효율성 제고와는 동떨어진 모습이다.
특히 언론매체들을 통해 인력 감축을 포함해 대규모 신분변화를 예고하는 뉴스가 수시로 나오자 직원들의 불안감이 한층 고조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29일 어윤대 회장은 KB금융지주 창립 2주년 기념식에서 “몸이 무거워 속도를 낼 수가 없다”며 빠른 시일 내에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30일 국민은행의 한 차장급 직원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며 “은행측은 아니라고 하지만 명예퇴직 규모가 3000명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직원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3000명이면 10명 중 1~2명이 해당된다”며 “내가 될 수도 있고 바로 옆 동료가 될 수도 있다”며 불안해했다.
최근 영업점 직원들은 업무 후 술자리에서 인력 감축과 관련된 정보들을 교환하기도 하고 초조한 마음을 여실히 드러내기도 한다. “당장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영업에 집중하기 힘들다”고 토로하는 직원들도 꽤 많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성과향상추진본부’가 신설되고 그 규모가 20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언론보도까지 나오면서 직원들의 초조함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영업점별로 실적이 부진한 직원들을 선별해 성과향상추진본부를 신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은행의 한 영업점 직원은 “말이 성과향상추진본부지 일정한 영업 할당량을 주고, 이행하지 못할 때는 자르겠다는 얘기가 아니겠느냐”며 반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성과향상추진본부로 발령이 나는 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며 “민병덕 행장이 직원들 사기를 높여 영업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국민은행의 한 간부는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매체에 구조조정과 관련된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너무나 급격하게 움직이고 있어 어떻게 될 지 감이 안 잡힌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감원 및 대규모 후선배치에 대한 불안감은 비단 일반직원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인력감축과 더불어 조직개편도 예고될 것이어서 부장급 이상 간부나 임원들 인사도 동반될 것이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은행 한 직원은 “인력 감축과 조직개편을 하게 되면 본부장 및 부장급 인사들도 동반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본부장급은 이동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한차례 ‘인사폭풍’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직원들은 올해 안에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과 함께 행내 인사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성과향상추진본부 신설 등 강제적으로 구조조정을 할 경우 어윤대 회장, 박동창 부사장, 민병덕 은행장의 동반 퇴진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G20 정상회담이 열리는 오는 11월에 ‘CEO 퇴진 총력전’을 벌일 계획으로 앞으로 인력 감축 등 구조 조정안을 놓고 노사 간에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지금 영업현장에서는 모든 일손을 놓고 있다”면서 “이번 주말 또는 다음주 초에 은행이 ‘성과향상추진본부’ 신설에 대한 문서를 일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급속하게 돌면서 분위기가 더욱 어수선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방적으로 성과향상추진본부가 신설되면 즉각 상품판매를 중단하는 등 전 직원이 총파업으로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