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는 2010년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순위가 7위(2009년 9위)로 상승했을 뿐 아니라 주요 수출국가 중 한국과 중국만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반면 우리와 수출규모가 비슷한 이탈리아, 벨기에의 상반기 수출은 2008년 동기에 비해 20% 이상 감소한 반면, 한국은 3.5% 증가하여 상기 두 국가를 추월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이경태)는 2010년 상반기에 2순위나 상승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 IT제품의 수출 호조, 신흥개도국 수출 다변화, 유럽의 부진을 꼽았다.
한국은 수출순위를 추월당한 이탈리아와 벨기에에 비해 수출상품 구성상 반도체 및 LCD의 수출 비중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2009년 말부터 세계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IT제품의 수요 확대 및 수출가격 상승 덕분에 경쟁국에 비해 수출이 빨리 회복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무역협회는 우리의 수출상품이 불황기에 수요가 상대적으로 덜 감소하고 경기 회복기에 수요회복이 빠른 품목 위주로 구성되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빠르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수출이 회복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탈리아와 벨기에는 주요 5대 수출국가가 미국을 제외하고 모두 유럽국가인 반면, 우리나라의 5대 수출국은 미국을 제외하고 모두 아시아 국가이며, 특히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25%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은 남유럽국가 재정위기 등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채 여전히 경기회복이 불안정한 상태이다. 따라서 주요 수출 대상국이 유럽지역인 이탈리아와 벨기에의 수출은 회복이 더딘 반면, 한국은 미국 및 유럽지역뿐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 지역이 다변화되어 있어 아시아 지역의 빠른 수요 회복이 우리 수출 호조에 크게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는 2010년 연말까지 우리나라가 세계 수출순위 7위를 유지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이탈리아 및 벨기에와의 경쟁에 달려있다고 보고있다.
특히 삼국간 경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변수는 첫째, 각국의 주요 수출대상국 경기의 동향, 둘째,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인 IT제품의 수요 및 수출가격 변화, 셋째, 환율 변동 등이 꼽혔다.
무역협회 측은 “2010년 우리나라의 수출 8강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11년 이후에는 이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 회복이 본격화될 경우 유럽 국가들과의 각축이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이어 무역협회는 “우리의 수출 8강 유지를 위해서는 중국 내수시장, 중국 이외의 신흥시장 진출을 통해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을 지속시켜야 하며, 중장기적으로 IT제품 등 소수 주력품목에 집중되어 있는 우리 수출 구조도 개선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