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상훈 사장 "비대위 구성"...조직의 안정쪽으로 시각이 선회한 듯
- 국내 이사진용 라 회장에 유리, 교포 사외이사들 의견 통합 이룰지 관심
[뉴스핌=한기진 기자]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사장이 일본 주주설명회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전날 신한지주의 라 회장과 신 사장은 일본 나고야에서 재일교포 주주들을 대상으로 고소 사태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에 참석한 뒤 귀국한 바 있다.
특히 재일교포 주주모임에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기를 바라는 주주들이 조직안정을 꾀해 달라며 일단 “이사회 결정에 모든 것을 맡기겠다"고 한 결론에 대해 입장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일 아침 같은 비행기를 타고 일본 나고야로 출국한 라 회장과 신 사장 두 사람은 전날밤 귀국할 때는 따로 왔다. 예정대로라면 8시 45분 인천공항에 아시아나항공 OZ123 여객기를 같이 타고 귀국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신 시장이 예정된 항공편을 취소하고 김포공항에 도착하는 오사카발 대한항공기를 탄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라 회장과 신 사장이 완전히 돌아섰고, 일본 주주설명회 결과도 달랐던 것 아니냐고 금융권 관계자들은 말한다.
라 회장은 인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우리 생각 대로 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신 사장은 “그럼 뭐 뜻대로 되겠지”라며 냉소적인 답을 했다.
라 회장은 "모든 것을 이사회에 맡기겠다"고 한 주주모임의 결론을 근거로 신 사장의 해임안을 이사회에 상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듯했다.
그러나 신 사장은 해임안이 이사회에 상정될 가능성에 대해 “상정을 해봐야 알지”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대신 자신의 신상보다는 조직안정쪽으로 생각이 옮겨간 듯했다. 그는 “경영진 3명(라응찬 회장, 신상훈 사장, 이백순 행장)이 한 발 물러선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 지주측, 이사회 개최 작업 시작
신한지주 이사회에 상정될 안건을 결정하는 것은 이사들의 고유권한에 속한다. 그래서 해임안 상정 여부를 장담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성급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위성호 부사장은 “주주들이 신 사장의 해임안을 상정해서는 안된다는 전제조건을 붙이지 않았다”고 했다.
신한지주측은 이미 이사회를 개최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이르면 내주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의 이사진은 상근이사인 사내이사 2명(라 회장, 신 사장)과 비상근이사 2명(이백순 행장, 류시열 법무법인 세종 고문), 사외이사 8명 등 모두 12명이다.
사외이사 8명 중 4명이 재일동포 주주이고 1명은 맆립 아긴니에 BNP파리바 아시아 본부장이다. 나머지 3명은 국내 사외이사로 라 회장이 추천한 인사들이다.
◆ 이사회 표대결, 교포이사들 의견 통일할지 관건
만일 신 사장 해임안이 상정돼 표 대결로 간다면 교포 사외이사 표심에 승패가 갈리게 된다.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만 있으면 통과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포 사외이사들이 어떤 합의를 하느냐가 관건이다. 사외이사 4명은 각각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의 교포 주주들의 생각을 반영할 계획이다.
재일교포 주주 겸 사외이사인 정행남 재일한인상공회의소 고문은 “신 사장 사장 해임은 반대한다”면서도 개인의견임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이날 설명회가 각 사외이사들에게 어떤 확신을 안겨주었는지가 이들의 표심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이들이 의견통일을 이루지 않고, 표대결로 간다면 라 회장 추천 인사가 많은 국내 사외이사 구성을 볼 때, 라 회장측에게 유리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렇지만 이사회 개최로 신한사태가 종지부를 찍을지는여전히 미지수다. 명예회복을 강력히 주장하는 신 사장이 해임에 반발해 무효소송을 제기한다면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금융감독원이 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을 조사하고 있는 중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 라 회장의 거취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