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8.29대책이 발표되면서 기대 반 우려 반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건설업계가 주택 분양 재개를 타진하고 있다.하지만 아직 8.29 대책이 위력을 발휘하기에는 실물 부동산 시장의 위축이 여전한 만큼 분양시장도 조기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지적된다.
이에 올 하반기 이후 분양시장은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이 김포한강신도시와 파주신도시 등 중급 공공택지 공급물량이 풀리면서 다소 활황세를 보였던 지난해 초와 비슷한 상황인 점을 들어 올 하반기 이후 분양시장도 당시와 비슷한 현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분양시장에서는 인천 청라지구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청약마감을 간단히 이끌어 냈지만 김포한강신도시는 청약에 진통을 겪었으며, 특히 영종지구는 대대적인 동시분양 행사가 무색할 정도로 힘겨운 분양 과정을 거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이후 분양 시장도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이 극심하게 일어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서울 등 도심 내에서 공급되는 주상복합 등 소규모 분양 물량의 경우 이 같은 양극화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 공급물량의 경우 대부분 생애 첫 내집마련을 준비하는 수요자들이 타깃인 만큼 큰 부침 없는 공급 상황이 예측되지만 집을 넓혀가거나 지역을 바꾸려는 '갈아타는' 수요자들을 노리는 이들 물량의 경우 웬만한 경쟁력이 없으면 관심을 끌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8.20 대책 이후 첫 분양물량인 동아건설의 '용산 더프라임'은 500가구, 4개 동 규모의 도심 중형 주상복합단지다. 이 주상복합은 최근 실시된 청약접수에서 전체 559가구 모집에 3순위까지 359명이 접수, 약 60%의 청약률을 보였다. 이 같은 청약 경쟁률은 최근의 분양시장 침체 상황을 감안하면 보통 이상의 청약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3.3㎡당 2060만~2171만원의 비교적 낮은 분양가와 다수의 옵션 혜택, 그리고 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된 물량이라는 점을 볼 때 이 정도 청약실적은 내세울 것이 못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용산더프라임의 경우 2000년대 중반 이후 공급이 줄이었던 도심 주상복합의 한계와 입지적 한계, 그리고 브랜드 등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용산더프라임의 경우 총 559가구로 가구수로만 보면 중급 규모 단지지만 다른 주상복합과 달리 소형 주택이 많다. 실제로 더프라임은 구 20평형 이하가 38가구, 21~25평 이하가 74가구 등이며 전용 85㎡미만 물량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시세를 주도해나갈 고급 주상복합은 아니다.
여기에 건물 3~4층 높이에서 지나가는 경부선 철도도 악재로 작용하는 등 용산더프라임의 입지적 한계는 두드러지는 것으로 평가 된다.
아울러 브랜드 약점도 지적된다. 시공사인 동아건설은 과거 리비아 대수로 사업을 수행했던 동아건설이 부활한 브랜드지만 사실상 인력이나 실제 건설경험에서 전혀 관련이 없는 회사다. 즉 실질적으로 신생 건설사 브랜드의 주상복합이란 점도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처럼 더프라임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8.29대책 이후 분양시장은 결국 입지와 브랜드, 그리고 분양가 경쟁력까지 모두 갖춘 상품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점쳐진다.
첫 내집마련 수요자가 노리는 수도권 공공택지 공급 물량은 가격 경쟁력이 확실한 만큼 세부 입지에서 수요자들의 선호가 엇갈릴 것이지만 갈아타는 수요자들을 대상으로하는 도심 주상복합단지는 수요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로 인해 단순한 가격 경쟁력이나, 입지적 강점만 갖춰서는 분양성공과 이후 프리미엄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주택 보급률 100%시대에 단순히 경쟁력이 한가지인 분양상품은 외면 받기가 쉽다"며 "특히 공공택지처럼 대단지 장점이 없는 서울 도심내 소규모 주상복합 물량은 입지와 브랜드 특성을 더욱 많이 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