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부동산시장 침체에다 정치적 요인이 겹치면서 경기뉴타운사업이 오리무중이다. 지난 2006년 서울에서 시작한 뉴티운 바람을 경기도 구 도심에 잇기 위해 시작된 경기 뉴타운은 서울 근교에 위치한 안양, 성남, 부천, 의정부 등 주요 거점 도시의 노후 주거단지를 중심으로 지난해까지 23곳이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있다.
경기 뉴타운이 지정된 2006년의 경우 한창 부동산시장이 뜨거웠던 시기였던 만큼 경기뉴타운에 대한 시장이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약 4년여가 지난 현재 경기뉴타운은 사업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자체가 관건인 상태다.
경기 뉴타운의 발목을 잡는 것은 우선 부동산 시장 경기 침체다. 경기뉴타운은 지정과 동시에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지정, 거래자체가 쉽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2007년 1월 정부 부동산대책 이후 국제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촉발된 부동산 경기 침체상태는 3년을 넘어 4년째로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현재 경기뉴타운은 사실상 거래는 없이 호가만 오른 상태. 부천 소자지구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뉴타운 지정과 동시에 솟구친 호가는 변함이 없지만 거의 거래가 없다고 보면 된다"며 "특히 야당의 압승으로 끝난 6.2 지방선거 이후 경기 뉴타운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 뉴타운의 상황은 상당히 좋지 않다. 전체 23곳의 재정비촉진지구 중 주민들의 지구취소 등 소송에 걸려있는 지구만 절반에 가까운 12곳에 이른다. 주민들은 사업성이 낮은 점과 주민 재정착률이 높지 않은 점을 우려해 사업 찬성률이 높지 않은 상태다.
이미 부천시 소사뉴타운의 경우 10B구역이 소송을 통해 지구 지정이 취소됐으며, 최근에는 법원이 소사뉴타운과 만안뉴타운의 지구취소 소송에서 경기도의 손을 들어줬지만 엇갈린 판결에 따른 반발도 거센 상황이다.
아울러 경기도가 뉴타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 뉴타운 마다 지역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 전략을 수립한 것이 오히려 화근이 됐다. 이는 서울의 은평·길음·왕십리 등 뉴타운 시범지구와 같은 주택만 들어서는 뉴타운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강점으로 지적돼왔다.
하지만 그만큼 개발이 까다로운 점도 문제다. 주거지역으로 형성된 뉴타운인 만큼 종합적인 개발이 수반돼야 하지만 주변에 부족한 인프라시설 확충 필요성에 따라 사업비가 과다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조합원들의 수익성은 더 떨어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여기에 지난 6.2 지방선거 결과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정치적 문제도 한 몫 거들고 있다. 여당과 달리 개발에 소극적인 야당 출신 시장·군수들이 경기도 지자체장으로 대거 당선되면서 사업재검토설이 나오고 있다.
부천시의 경우 김만수 시장은 당선 직후 "부천뉴타운을 재검토하겠다"라는 뜻을 밝혔으며 특히 군포시 김윤주 시장의 경우 금정뉴타운에 대한 지구 지정 실효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군포 금정역세권지구의 경우 오는 9일까지 정비계획이 수립되지 않으면 지구 지정이 실효될 판국이지만 군포시는 최근 '주민 의사를 묻고 사업 방향을 결정하겠다'고만 밝혀 사실상 사업 의사가 없음을 내비치고 있다.
또 광명시와 구리시 역시 사업 지원을 전제로 했지만 사업 재검토 의사를 밝혀 사업 진행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이 상태에서도 경기도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 서울시의 경우 한남뉴타운에 한해 공공관리자제도 시범지구로 지정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도는 이렇다할 방안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요란히 수주전을 벌인 곳은 잇권이 복잡한 만큼 쉽게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사업이 언제 어떻게 추진될지는 건설사들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