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스티글리츠 "새로운 경제적 패러다임 필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김사헌 기자] 대공황 이래 최악의 세계 경기침체에 대해 상호 책임 공방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노벨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콜롬비아대학 교수가 경제학자도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낡은 거시경제 모형을 버리고 새로운 경제적 패러다임을 도입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스티글리츠는 19일자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한 '의견'을 통해 "그 동안 경제학자들은 당국자들로 하여금 시장은 자율규제가 가능하고 또한 자정 능력이 있는 것이라는 식으로 안심하도록 호도했으며, 금융시장의 가격은 모든 관련 정보를 완전하게 반영한다는 효율적 시장가설이라는 통념이 지배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책임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경제만 어려운 것이 것이 아니라 위기 이전의 경제학적 패러다임도 어기적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티글리츠는 먼저 경제학자가 아닌 사람들은 지배적인 거시경제 모형이 얼마나 특이한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그 모형이 가지는 한계들을 다음과 같이 나열했다.

많은 거시 모형은 수요가 그에 딱맞는 공급의 짝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실업이란 없다고 가정한다. 지금 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특별여가를 지내는 셈이며, 그들이 왜 불행한지는 심리학의 영역이지 경제학이 답할 문제가 아니라는 식이다.

또 많이들 '대표적 경제주체모형(representative agent model)'을 이용하는데, 여기서는 모든 개인이 동일하다고 가정되며, 따라서 누가 누구에게 돈을 빌려준다는 의미있는 금융시장이 존재할 수 없게 된다.

정보비대칭성은 현대 경제학의 초석을 놓은 가정이지만, 이 역시 설 자리가 없어졌다. 정보비대칭성은 개인들이 심각한 정신분열을 겪어야 등장하게 되는데, 이런 가정은 완전한 합리성이라는 또다른 우선시되는 가정과 양립 불가능하다.

이 같은 나쁜 거시 모형들은 나쁜 정책을 이끈다고 스티글리츠는 지적한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발생하는 작은 경제적 비효율성에 주목하던 중앙은행은 고장난 금융시장과 자산가격 거품에서 발생하는 훨씬 더 거대한 비효율성을 아예 배제했다. 이들이 사용하는 거시모형이 금융시장은 항상 효율적이라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특히 표준 거시경제학 모형은 은행에 대한 적절한 분석 내용을 포함하고 있질 않기 때문에, 저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은행들이 리스크관리 면에서 좀 더 잘 해내지 못한 것에 대해 놀랐다고 말하는 것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진짜 놀라운 것은, 은행가나 매니저들이 근시안적으로 과도한 위험을 감수하게 만드는 삐뚫어진 인센티브 방식에 대해 피상적으로만 보더라도 그린스펀이 이처럼 놀라는 것 자체가 놀라인 일이라는 얘기다.

표준모형은 그 예측 능력에 따라 점수를 매길 수 있고, 특히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 평상시에 경제가 2.4% 성장할지 아니면 2.5% 성장할지 그 전망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은 큰 경기침체가 발생할 위험에 대해서 아는 것에 비하면 그 중요성이 훨씬 떨어진다.

이런 면에서 표준모형들은 처참하게 실패했고, 이런 모형에 기초한 정책당국자들의 예측은 당국의 신뢰를 완전히 잠식하게 만들었다. 정책당국자들은 위기가 오고 있는지 알지 못했으며, 또 알고 있다고 해도 거품이 붕괴된 이후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며 그 결과가 이전에 비해 훨씬 더 짧고 또 덜 심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티글리츠는 다만 다수의 주류가 이런 잘못된 모형을 이용하는 동안 많은 연구자들이 대안적인 분석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은 다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미 경제이론은 표준모형의 핵심 결론들 다수가 '로버스트'하지 않다는 점을, 즉 그 가정들을 조금만 바꾸어도 결론에 큰 변화가 나타난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한다. 심지어 작은 정보비대칭성 혹은 위험시장에서의 불완전성 등은 곧 금융시장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과 같은 저 유명한 결론도 더이상 유지가 불가능한 것이 됐다. 손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예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오늘날 은행 매니저들이 개인 이해를 추구하는 것이 세계경제의 '웰빙'을 도모하는 것이라는 식으로 주장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통화정책은 신용의 효용성을 통해 그리고 그것이 특히 중소기업들에게 효용이 되도록 만드는 조건들을 통해 경제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이것을 이해하려면 은행과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 sector)간의 상호작용을 분석해야 한다. 재무증권과 대출금리 사이의 스프레드는 크게 변할 수 있다. 하지만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은 체계적 위험과 신용의 상호연계에 따라 등장하는 그 위험에 대해 거의 주목하지 않았다.

스티글리츠는 이번 금융 위기가 발생하기 수 년 전부터 일부 연구자들은 위기 시에 일련의 파산 사태가 매우 중대한 방식으로 발생할 가능성과 같은 쟁점에 주목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것이 가계, 기업, 은행 등 경제적 주체들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대해 주의깊게 모형화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이런 경제주체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은 모든 주체가 동일하다고 가정하는 모형에서는 연구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다.

그는 심지어 신성불가침인 합리성의 가정도 공격을 받고 있으며, 합리성과 거시경제적 행태의 결과 사이에는 반드시 설명되어야 하는 체계적인 분기(systemic deviation)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스티글리츠는 경제학적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며, 너무 많이들 잘못된 모형에 투여하고 있다는 현실을 지적했다. 마치 프톨레마이어스가 천동성을 사수하려는 시도처럼 패러다임을 복잡하게 만들고 새롭게 정의하려는 무수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 모형들이 개선되고 그에 기초한 정책도 좀 더 나아질 수는 있겠지만, 이 역시 실패할 것은 자명하기 때문에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되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스티글리츠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이미 우리 손아귀에 있다고 했다.

지적인 구성요소들도 있고, 또 집단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할 다양한 학자군을 모을 연구소인 'Institute for New Economic Thinking'과 같은 곳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그런 아이디어에 의존하는 경제학자나 정책당국의 신뢰 회복 보다는 우리 경제의 안정과 번영일 것이라고 스티글리츠는 강조했다.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검찰 수사권, 72년만에 막 내려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정부가 4일 국무회의에서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핵심으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72년간 이어졌던 검사의 수사권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34차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형소법 개정안을 원안대로 심의·의결했다. 이를 포함해 25건의 법률공포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형소법 개정안은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권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검사는 사법경찰관에게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만 갖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3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6.08.04 [사진=KTV] ◆중대한 위법수사·소추재량권 현저 일탈 '공소기각'  보완수사를 요구 받은 경찰은 요구받은 날로부터 1개월 안에 보완수사를 마치고 그 결과를 검사에게 알려야 한다. 수사 기간은 필요에 따라 최대 1개월 연장할 수 있다. 수사 과정에서의 모든 자료는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기록해야 한다.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한 장치도 추가했다. 경찰이 사건을 불송치할 경우 고소인이나 피해자, 고발인이 이의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필요한 사건 기록 열람·등사 권한도 부여했다. 개정 형사소송법에는 ▲중대한 위법수사에 기해 공소가 제기됐을 때 ▲소추재량권을 현저히 일탈해 공소가 제기됐을 때 법원의 공소기각 판결 사유로 추가했다. 이같은 내용의 개정 형소법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이 출범하는 10월 2일에 맞춰 함께 시행된다. 이 대통령은 그간 검찰의 보완수사권은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해 예외적으로 존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충분한 숙의를 요청했었다. 하지만 보완수사권 폐지가 당·정·청 불화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으로 번지자 논의를 당에 맡겼다.  이후 민주당이 당론으로 보완수사권 폐지를 의결하고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함에 따라 이 대통령은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없이 개정 형소법을 원안 그대로 심의·의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3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6.08.04 [사진=KTV] ◆집권 여당 민주당 8·17 전당대회 진행 중 전격 처리  특히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강경 지지층 사이에서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목소리가 컸다.  이에 따라 친명(친이재명) 김민석 당대표 후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이날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골자로 한 형소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법안 심의 전 모두발언에서 "이 법률안이 위헌과 집행 불능, 국익 위배, 행정부 고유권한 침해 등 국회의 입법권을 부정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라고 하는 게 의견이 다르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삼권분립 원칙에 따라 상대의 권한 행사 자체가 삼권분립에 위배되거나 헌정 질서에 위반된다고 해야 상대의 권한과 권능을 부정할 수 있다는 게 헌법학회 의견"이라며 "지금 상태로는 입법권을 부정할 정도에 이른다고 보기 어렵다"고 거부권 행사 불가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선 9회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국민참정권 침해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에 관한 법률안(선관위 특검법)도 의결했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비롯한 선거관리 부실 의혹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이다. 특별검사는 국민추천위원회를 통해 추천된다. 특검팀은 모두 165명 안팎 규모로 꾸려지며 준비 기간을 포함해 최장 170일간 활동할 수 있다. pcjay@newspim.com 2026-08-04 14:21
사진
서울 첫 폭염중대경보 [서울=뉴스핌] 유재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사상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는 등 극심한 폭염이 수도권과 전라권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기상청은 4일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했다. 서울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장동규 기자 =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4일 서울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앞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08.04 jk31@newspim.com 경기(고양·안성·파주남부·용인동북부·용인서북부·여주동남부·여주서부·오산·하남), 전북 전주, 전남(장성·곡성북부·곡성남부·순천·보성·여수·광양), 광주(광주동부) 등 수도권과 전라권 곳곳에도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폭염중대경보는 올해 신설된 폭염특보의 최상위 단계다. 일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관측된 지역에서 하루라도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폭염중대경보 발효지역 일최고기온은 ▲가남(여주) 37.9도 ▲기흥구갈(용인) 37.5도 ▲금천(서울) 37.3도 ▲서운(안성) 37.3도 ▲광명노온 37.1도 등이다. 전라권에서도 ▲완산(전주) 37.9도 ▲조선대 38.3 ▲광양읍 38.0 ▲황전(순천) 37.7 ▲석곡(곡성) 37.3 ▲여수공항 37.1 ▲광주 36.7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기상청은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필수 업무 외 모든 야외활동 즉시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또 무더위쉼터와 그늘 등 시원한 곳으로 즉시 이동하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라고 권하고 있다. jason14@newspim.com 2026-08-04 13:4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