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잠재고객 확보와 관련상품 개발 기회"
[뉴스핌=임애신 기자] 은행들이 영업점에 와이파이(WiFi) 망을 구축해 스마트폰·넷북 등으로 무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이 공짜 와이파이존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은 이를 통해 스마트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기존 고객은 물론 스마트폰을 지닌 미거래 고객까지 흡인하려는 속셈이 깔려 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와이파이존에서 국민·외환·하나은행은 통신사 구분없이 무료 사용이 가능하지만, 신한·기업·농협은 아이폰만 무료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 주력 자회사 국민은행이 LG유플러스와 손을 잡고 오는 23일부터 전국 1000여개 개인영업점에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따라서 통신사에 관계없이 와이파이 기능을 갖춘 휴대폰·스마트폰·노트북PC·PDA 등의 디지털기기를 이용해 무료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스마트폰 이용 고객이 지점을 방문하면 푸시(Push) 알림 기능 등을 통해 상품정보나 이벤트 내용 등의 은행거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카페처럼 사람들 방문이 많은 장소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인영업점 중심으로 와이파이망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앞서 하나은행과 기업은행도 지난 5월 전 영업점에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개시했다.
또 농협은 1700여개의 전국 중앙회와 지역조합 지점에 와이파이망을 구축했다. 농협은 오는 9월 전국 2450개 점포에 망을 추가 설치한 후 내년 2분기까지 3500개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 11일 234개 영업점에 와이파이망을 구축했으며, 향후 전국 1000여개 전 영업점에 와이파이존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KT 가입 고객에 한해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지만 통신사에 관계없이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외환은행은 오는 10월 와이파이존을 구축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오는 10월 와이파이망 구축 완료를 목표로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 영업점에 와이파이망이 빠르게 구축되는 이유는 은행과 통신사간의 윈윈 관계 때문이다.
대부분 와이파이망은 통신사와 은행간의 업무 협약을 통해 구축됐으며, 구축 비용은 통신사에서 전액 지불하고 있다.
와이파이 구축 사업자는 은행 영업점이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가와 주택가에도 위치하고 있어 와이파이 망을 확대하기에 알맞은 장소인 셈이다.
또 은행 입장에서도 영업점 내에 와이파이를 구축하면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영업점으로 끌어들이고, 이와 관련된 상품을 개발해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현재 KT는 농협, 기업, 신한은행에 와이브로 망을 구축했고 SK텔레콤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에 와이브로망을 설치했다.
LG유플러스는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국민은행 영업점에 와이파이망을 구축했는데, 이는 과거 LG데이콤과 국민은행의 인연 때문이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은 LG데이콤과 인터넷전화를 이용해 문자와 음성을 동시에 안내받을 수 있는 'KB WISE 폰뱅킹'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이때 구축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이번에 와이파이망을 구축한 것이다.
현재 KT는 다른 통신사 가입자의 경우 비용을 지불하고 네스팟에 가입해야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후발주자인 SKT와 LG유플러스는 통신사와 관계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와이파이 망을 강점으로 내세워 은행을 공략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와이파이망을 구축해 놓으면 은행과 거래하지 않는 고객도 무료 인터넷을 사용하게 위해 은행을 방문하게 된다"며 "무료인터넷을 통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기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 영업점에서 와이파이로 스마트폰뱅킹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상품을 개발·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