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블룸버그통신은 금감원의 자료를 인용, 상반기 중 중국의 한국 국채 보유 규모가 3조 9900억 원, 미화로 34억 달러까지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8948억 달러에서 8437억 달러로 5.7%가 줄어들었다.
또 일본 재무성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상반기 중에 일본 국채를 1조 7300억 엔, 미화로 203억 달러 순 매입, 지난해 같은 기간 59억 엔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이 같은 소식은 중국이 미국 달러화 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인접국 자산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조짐을 확인해주고 있다.
이미 중국은 일본 국채 매입도 늘리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번주 목요일부터는 말레이시아 링기트화 환율 거래도 개시했다. 나아가 북한 등과는 위앤화 무역 결제 허용을 추진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와 관련해 19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흥 아시아 통화 자산으로의 이동이 비록 중국 외환보유액 전체에서 보면 매우 작은 규모이지만, 그 정도라고 해도 절대 액수 면에서는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 외환보유액 규모는 2조 5000억 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이 중에서 매우 작은 부분만 매수한다고 해도 링기트화 같은 군소통화에는 매우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중국의 최근 일본 국채 매입은 엔화의 강세의 한 배경이 되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일본 경기 펀더멘털이 좋지도 않은데 엔화가 달러화 대비 15년래 최고치 강세를 보인 것은 일본 당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 동안 중국의 채권 매입은 미국 채권이 아니면 주로 엔, 파운드 및 유로화 등 시장의 깊이가 가장 깊은 곳에 집중되어왔는데, 최근 변화는 점차 신흥시장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는 증거로 평가된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미국 달러화 자산에 집중된 외환보유액의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혀왔으나, 워낙 느린 변화를 보인 데다 그 내용도 철저히 비밀에 부쳐 금융시장에서 내용을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
파로스 트레이딩의 수석딜러인 더글라스 보스위크는 최근 중국의 신흥 아시아 국채 매입은 선진국 국채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면에서, 그리고 이들 국가의 통화 가치가 크게 절상될 경우 매우 높은 수익을 안길 수 있고 또한 일정한 통제력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기민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WSJ는 여기서 중국은 지난 6월에 위앤화의 달러 페그를 폐기하고 보다 환율 유연성을 높이기로 했지만 아직 달러화 대비 위앤화 절상 폭은 제한적인 수준이며, 한국 외환당국은 중국으로의 자국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를 억제하는 개입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두 나라는 또 인플레 압력과 싸우기 위해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니아가 WSJ는 "중국이 자국 통화의 추가 평가절상을 용인하는 시점에서는 한국과 여타 주변국 역시 평가절상을 더 허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는 19일 2/4분기에 외환보유액이 811억 달러 늘었다고 밝혔다. 보통 중국은 이 중에서 70% 정도를 미국 달러화 자산으로 구성하지만, 스탠다드차타드의 분석가들은 일본과 한국 국채 매입 확대를 예로 들면서 이 비중이 점차 변경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