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주회사전환 위해 순환출자구조 끊어야 하는 숙제
정의선 현대자동차 기획·영업 총괄 부회장이 오는 21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그는 현대차그룹 차기 오너로서 명실공히 '현대차의 얼굴'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경영은 물론 그룹 내부의 각종 현안을 꼼꼼히 챙기기로 유명하다. 내부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근면·성실'과 뚝심있는 경영스타일을 그대로 빼닮았다. 그가 영업을 총괄하면서 현대차의 실적은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속한 리콜은 오히려 이익이다. 사소한 품질 문제라도 적극 대처할 것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요즘 자주 강조하는 말이다. 국내외를 넘나드는 그의 광폭행보를 쫓아가봤다.
[뉴스핌=이연춘 기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지난 1년 동안 경영권 승계를 위한 그룹 차원이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정 부회장의 완전한 체제 전환을 이루기 위한 작업들이 시작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주요 계열사 지배력 측면에서 아직 갈길이 멀다. 그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이 되는 계열사들 중 기아차 주식 1.99%만 보유하고 있다.
다만 물류 계열사인 글로비스 지분은 31.88%를 보유,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지주사는 모비스? 글로비스?
때문에 정 부회장의 글로비스 지분은 향후 그가 현대차그룹 전체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밑그름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로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를 중심으로 꼽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차 지분전량을 현대모비스에게 처분하며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와 동시에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대차그룹의 지분구조는 크게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현대차'로 이어지는 두 개의 순환출자구조로 이뤄져있었지만 이번 지분거래로 현대제철이 포함된 순환출자 구조는 해소됐다.
또한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현대차의 총 보유 지분율이 종전 14.95%에서 20.78%로 확대돼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 담당을 위한 필요 요건 중 하나인 핵심 자회사에 대한 최소 출자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본격적인 지주회사 전환은 정몽구 회장 부자의 경영권이 흔들리지 않는 범위에서 조심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현재 정몽구 회장의 현대모비스 개인 지분은 7%가 채 안된다.
◆ 시장의 시나리오는 무엇?
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의 대주주인 기아차 지분 1.96%만 갖고 있다. 현재 정몽구 회장 부자의 현대모비스 지분을 안정적 수준까지 끌어올리면서 정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토대를 구축하고 주요 계열사를 현대모비스의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작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으로 정 회장 부자가 보유한 현대차·현대제철·글로비스 주식을 현대모비스에 현물 출자하면 추가 자금을 투입하지 않아도 경영권이 확보된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한바 있다.
현물 출자를 통해 현대모비스 주식을 확보하면 두 사람의 현대모비스 지분이 27%로 늘어나고, 현대모비스를 지주회사와 영업회사로 분할할 경우엔 지주회사 지분율이 49%까지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정 부회장이 31.88%, 정 회장이 24.36%의 지분을 갖고 있는 글로비스가 정 회장의 계열사 지분을 인수, 두 사람이 글로비스를 통해 현대모비스를 지배하거나 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하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한 자금마련도 과제로 남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정몽구 회장이 6.96%를 보유하고 있고, 정의선 부회장이 글로비스를 통해 현대모비스 지분 0.67%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정 부회장은 기아차를 통해 16.88%의 현대모비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아차를 1.99%밖에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