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직원에 6대혁신과제+α 의견 조사착수 행내 중론 수렴
[뉴스핌=이동훈 기자] 국민은행 노동조합이 6대 혁신과제를 정한 뒤 이들 혁신과제와 추가로 상정할 혁신과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KB금융 어윤대 회장이 중대과제로 꼽고 박동창 부사장을 통해 추진중인 변화혁신 추진이 노조 설문조사의 영향을 크게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1일 국민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은행 노조(위원장 유강현)는 지난 4일부터 전 직원에게 e-메일로 6대 혁신과제 중 하나 이상을 골라 의견을 표명하고 노조가 미처 제시하지 못한 혁신과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노조가 골라낸 6대 혁신과제는 사실상 강정원 행장이 6년 가까이 펼친 핵심정책들을 겨냥한 것이어서 의견 수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대 과제 가운데는 △고객만족(이하 CS)을 비롯해 △입출금 창구와 상담창구 등을 분리한 창구분리(이하 SOD) 정책 △성과평가의 기준으로 삼아온 KPI 제도 등이 눈에 띈다.
이어 △인사제도 △유관부서 통폐합을 포함한 영업채널과 후선센터 운영 등 조직체계 쇄신 △신성장 동력 발굴과 그룹 차원의 조직 변경 등으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노조는 이들 과제 외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했다.
KB금융그룹에서 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할을 웃돌고 설문 대상이 전체 임직원의 약 95%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다는 점에서 어떻게 취합되더라도 파장은 거셀 전망이다.
노조 한 고위관계자는 "개혁과제 설문지를 분석해 우선순위가 정해지면 순차적으로 문제제기에 나설 것"이라며 "여름 휴가가 마무리되는 다음주쯤 TFT와 만나 세부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부 문제점을 진단하거나 지적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며 "치유하는 과정에 일부 마찰도 예상되지만 노사가 머리를 맞대 리딩뱅크의 위상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가 주요 혁신대상으로 삼은 SOD는 강정원 전 행장이 지난 2006년 시범적용 후 전 영업점으로 확산했던 제도다.
단순입출금 창구와 상품 상담 등 업무 수준별로 창구를 나누는 큰 변화를 몰고 왔다.
하지만 이 제도 도입에 따른 부정적 평가는 그동안 노조를 중심으로 꾸준하게 제기됐던 부분이다.
노조 비판의 핵심요지는 이렇다. 영업점 텔러가 늘어나면서 1인당 생산성이 떨어졌고 입출금과 상품가입을 따로 받다보니 고객의 창구 이용시간이 길어지는 불편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지주사 박동창 부사장 역시 어윤대 회장 취임 간담회 때 부연 설명을 통해 "직원규모가 6000명 가량 늘어나는 부작용을 불러왔다"는 입장을 취한 바 있다.
또한 노조는 장기적인 안목 보다는 단기성과에 열을 올리다보니 CS가 약화됐고, 결국 고객 유출을 막기 어려워졌다고 주장해왔다.
물론 이 같은 노조 주장에 대해 직원들이 거의 흡사한 의견들만 내놓을지 아니면 색다른 의견을 쏟아낼 것인지 여부도 관심을 불러 모으는 대목이다.
이와 더불어 지주사 어윤대 회장과 신임 민병덕 국민은행장이 강조한 개인영업 강화 방안에 대한 직원들의 중론에도 노조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통합 국민은행의 뿌리에서 쌍벽을 이루는 옛 국민은행과 옛 주택은행은 개인금융 일반 뿐 아니라 서민금융에 강했고 국제금융 역시 경쟁력이 결코 약하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에 통합 이후 행내외 일각으로부터 김정태 전 행장과 강정원 전 행장을 거치면서 약화됐다는 평가가 끊이질 않았다. 따라서 이와 관련한 어떤 제안이 현장 직원들로부터 도출될지도 관심사다.
박동창 부사장은 국민은행 노조의 이 같은 움직임을 접한 뒤 "노조의 경영참여는 어윤대 회장의 소통 경영의 일환"이라며 "정기적으로 노사가 만나 좋은 의견은 나누고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