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승계 과정 계열분리 사전작업 성격?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그룹 건설 3사에 대한 합병 가능성이 부상했다. 일단은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삼성그룹이 유사한 사업을 진행하는 계열사 간 합병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사의 합병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전망은 최근 진행된 삼성물산에 대한 그룹의 경영진단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진단에 대한 공식적인 결과가 외부로 발표되지는 않지만 그동안 사업구조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다는 점에서 경영진단 과정의 개혁방안이 비슷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양사의 합병 쪽으로 가닥히 잡히지 않았겠느냐는 게 시장의 시선이다.
10일 증권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진행된 삼성물산의 경영진단은 마무리된 상태다. 삼성물산의 주력 사업부분 중 하나인 건설부문에 대한 경영진단이 핵심이다. 어떤 처방이 내려졌는지는 대외비다.
하지만 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경영진단을 두고, 합병 혹은 사업 분할에 대한 얘기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경영진단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경영전략 차원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지난해 실적 하락을 기록한 건설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사업의 개혁방안이 주요 방향일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른바 '삼성의 건설 3사'에 대한 합병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건설부문에서 서로 수주 등이 겹치는 부분이 있고, 효율성 측면에서도 차라리 하나로 합쳐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게 이유다.
삼성물산의 상사부문을 뺀 건설부문 매출은 삼성엔지니어링의 매출과 비슷해 삼성의 사업 스타일상 두개 창구를 지속할 필요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이날 NH투자증권 강승민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그룹사 중 주력사업이 유사한 계열사 간 합병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물산과 엔지니어링의 합병 가능성도 이전에 비해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할 경우 시너지가 기대되고, 발전플랜트 부문 중복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인 이유로 거론했다. 그는 "합병에 대한 본격적인 진행은 2011년에 나타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의 건설부문 역시 사업을 합병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매출 구조로 볼때 전체 매출의 5%에 불과한 건설부문을 떼어내는 문제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업부문 합병보다 수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시장의 전망에 대해 해당 삼성 계열사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삼성물산 측은 "전혀 검토된 바 없다"게 공식입장이다. 삼성엔지니어링도 "합병과 관련해 전혀 아는 바 없다"는 반응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현재로써 가능성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해당 계열사들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삼성 건설 3사의 합병 가능성은 지배구조상 지속적으로 대두될 수 있는 문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세명 자녀들에 대한 경영승계가 'ing' 상황인데다,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가 삼성물산 경영에 일부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부진 전무에 이어 삼성석유화학의 대주주다. 이부진 전무는 삼성석화의 33.19%의 지분율을, 삼성물산은 27.27%의 지분율을 보이고 있다. 삼성종합화학도 삼성물산이 최대주주다. 지분율은 38.68%이다. 삼성종합화학을 통해 삼성토탈(지분율 50%)로 지배력이 이어진다.
이 같은 구조 때문에 이부진 전무의 경영승계 연장선에서 계열 분리 가능성은 언제고 대두될 수 있는 문제다. 때문에 후계구도상 사전작업의 의미로 보는 시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경영진단 결과 자체로 건설 3사의 합병이 실현될 가능성보다는 지배구조 개편과 후계구도 차원의 밑그림 그리기 차원이 현실성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물산과 엔지니어링의 합병 혹은 사업분할은 비용의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할 부분이어서 당장 물살을 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